미국 '재유행 폭풍' 수주 내 몰아친다...내주 청소년 부스터샷 등 방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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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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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美신규 확진자, 49만명 육박...사흘째 하루 40만명대

  • 美CDC, 내주 중 11~15세 청소년용 부스터샷 허용할 예정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하루 4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아직 재유행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수 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청소년 부스터샷(추가 접종) 승인과 추가 여행경보를 발효하는 등 방역 대책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인 29일 하루 동안 미국에서 48만642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이에 따라, 7일간 평균 일일 확진자 규모도 31만6277명으로 뛰어올랐다. 미국에서 7일간 평균 일일 확진자 규모가 3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첫 감염자 발생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미국의 일일 확진자 규모도 사흘째 4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0만명대를 유지하던 미국의 일일 확진자 규모는 지난 27일 최종 45만3519명을 기록해 급격하게 뛰어올랐고, 이튿날인 28에도 43만9624명을 기록했다. 이전 미국의 최다치는 올해 1월 8일 29만4015명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급증세는 오미크론 변이(B.1.1.529)의 유입과 겨울철 날씨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30일 로이터는 일선 방역 전문가들과 지역정부 방역 책임자를 인용해 수 주 내 미국에서 '오미크론 눈보라(Omicron blizzard)'가 불어닥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재유행세가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이 집계한 미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파란색 막대 그래프), 7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붉은색 꺾은선 그래프) 추이. [자료=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MSNBC에서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 달(내년 1월)엔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사회 전체가 압박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매체는 미국 각 지역에서 신년 축하 행사가 예정돼있고, 이후 (대)학생들은 겨울방학 종료를 앞두고 여행을 떠나거나 대학 기숙사 입실을 위해 지역 이동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거나 인구 이동이 늘어나면 코로나19 확산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는 다음 주(내년 1월 3~9일) 중 여행경보를 추가로 발령하고, 12~15세 사이의 청소년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CDC는 어린이용 백신 접종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선 5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승인되지 않았으며, 부스터샷 접종의 하한 연령은 16세다. 

전날,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CNN에 출연해 "며칠에서 몇 주 안에 12∼15세 청소년에게도 부스터샷을 승인하길 바란다"면서 "5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백신 접종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제약사들과 작업 중이며 1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30일 CDC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5~11세 어린이·청소년 3만명의 사례를 조사해 이들 연령대에서 백신 부작용이 대체로 경미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해당 연령대에 접종이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머너티' 백신(지난 10월 승인, 예방 효과 92%)밖에 없으며 지금까지 870만회분의 백신이 접종됐다. 

CDC는 올해 11월 3일부터 12월 19일까지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에 접수된 부작용 사례가 4249건이었으며, "전체 부작용 신고의 97.6%는 심각하지 않은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백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신고 975건, 백신 투여량 혼동이 675건이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2차 접종을 마친 뒤 피로와 두통,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을 느꼈다는 것이 주를 이뤘다.

다만, 부작용 사례 중 심근염(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발생한 경우가 11건 있었다고도 밝혔다. CDC는 심근염을 앓은 어린이 11명 중 7명은 신고한 시점에 바로 회복했고 4명은 회복 중이라고 공개했으며, 심각한 사례는 100건(고열 29명, 구토 21명, 신근염 신호인 트로포닌 증가 등)이었다. 

아울러, 불룸버그는 백신 접종 후 숨진 어린이가 2명이 있다면서 이들이 다수의 만성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CDC는 이들 사례에 대한 초기 검사 결과에서 백신 접종과 사망 사례의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코로나19 검진소에서 감염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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