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유동성 '아슬아슬'…상장 이후 첫 유증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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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12-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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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급락에 신주 메리트 적어 청약률 86%

  • BW 상환 위한 단기대출금 전액 못갚아

  • 한투증권, 실권주 떠맡아 물량출회 가능성

[사진=토니모리 ]



상장 이후 첫 유상증자에 나선 토니모리가 찬바람을 맞았다. 최종 청약률이 100%에 미달한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토니모리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최종 유증 청약률 86.08%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16~17일 진행된 주주 배정 유증의 청약률은 총 67.66%로 마무리됐다. 여기서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21~22일 일반공모 유증을 추가로 진행했지만 여기서도 청약률 56.94%에 그치며 100% 기록에 실패했다. 

유증이 100%에 미달한 가장 큰 원인은 주가다. 신주 가격과 현재 주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다.

이번 유증의 신주 인수 가격은 4465원이다. 유증을 결정할 당시인 10월 8일만 해도 토니모리의 주가는 7000원을 넘었다. 처음에는 '유가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당시 주가의 기간별 가중평균주가를 계산하고 여기에 할인율을 곱해서 5290원에 신주를 발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주 대상 유증을 앞둔 이달 16일 주가는 4850원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에 신주 가격을 4465원까지 낮춰서 유증을 진행했다.

결국 주주 대상 유증과 일반공모 유증이 진행되는 내내 주가는 4785원까지 떨어졌다. 결국 신주 가격과 주가 차이가 약 300원에 불과하다 보니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결국 유증에 대한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처음부터 토니모리가 유증에 나선 계기 자체도 주가 하락이다. 

토니모리는 지난 2019년 11월 29일 사업 확장을 위해 2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BW는 안다자산운용(130억원)과 스카이워크자산운용(30억원), KB증권(30억원), DB자산운용(20억원), 신한금융투자(20억원), 메리츠증권(10억원), 하나금융투자(10억원) 등이 인수했다.

BW의 표면이자는 0.0%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인수하고 향후 되파는 것 외에는 수익을 낼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토니모리의 주가가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는 점이다. 토니모리의 주가는 BW 발행 직후 1만3000원을 넘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약세였다.

그 결과 행사가액은 최초 9700원에서 15% 낮춘 지난 8월 8245원까지 조정된다. 이는 해당 BW 행사가격의 하한이었다. '새로운 행사가격은 발행 당시 행사가격의 85% 이상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71억8000만원 규모의 BW는 지난 6~7월 토니모리의 주가가 반짝 1만원을 넘길 때 신주로 전환됐지만 나머지 178억2000만원어치는 그대로 남았다.

문제는 이후 주가가 더 떨어지면서 결국 BW 행사가격보다 더 낮아졌다는 점이다. 이에 BW 투자자들은 지난 9월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다. 더는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원금이라도 건지겠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29일 토니모리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단기대출로 178억2000만원을 빌려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줬다. 이번 유증은 한국투자증권에 빌렸던 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주가가 부진한데도 유증에 나선 것은 다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기준 토니모리의 현금성 자산은 62억원이 고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단기대출을 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유상증자 주관까지 맡았다가 실권주를 떠맡았다. 

이번 유증에 따른 신주는 우리사주조합 청약분(3.0%)을 제외하면 보호예수가 없기 때문에 향후 토니모리의 주가가 4465원보다 오르면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BW가 조기 상환되고 유증도 미달로 마무리됐지만 더 큰 문제는 토니모리의 주가가 개선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미 "올해로 5년 연속 영업손실이 확정적인 상황이며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본인도 빚을 내서 유증에 참여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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