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A주 역대 가장 비싼 공모주 허마이구펀, 고평가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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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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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마이구펀 PER 154배...고평가

  • 일각선 시장 전망 안정적 주장

  • 커촹반 상장 첫날 성공적인 데뷔전

허마이구펀[사진=바이두]

"태양광 인버터 분야에서 전망이 밝지만 거대한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중국 A주(본토 증시) 사상 가장 비싼 공모가를 자랑하는 중국 태양광 인버터 제조업체 허마이구펀(禾邁股份, 사비올라팩토리)에 대한 중국 기관들의 평가다. 높은 공모가에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면서 허마이구펀을 둘러싼 고평가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가 21일 보도했다.

허마이구펀은 중국 태양광 인버터 및 전력변환 장비 등을 주력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세계 태양광 인버터 부문 1위인 미국 마이크로 인버터 제조사 엔페이즈(Enphase)에 버금가는 기술을 갖췄다. 

하지만 실상은 엔페이즈와는 규모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는 진단했다. 17일 기준 엔페이즈 시가총액은 255억 달러(약 30조원)인데, 허마이구펀의 시총은 상장 첫날 기준 290억 위안(약 5조원)으로, 6배나 차이 난다. 

또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도 엔페이즈가 앞선다. 엔페이즈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25%인 반해 허마이구펀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엔페이즈에 버금가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엔페이즈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처럼 규모가 차이 나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은 허마이구펀이 더 높다. 지난해 순익(1억400만 위안)으로 계산해보면 PER(동태적)은 279배에 달한다. 올해 순익을 2억 위안으로 계산한다고 해도 PER은 145배나 된다. 반면 엔페이즈는 154배다. 그만큼 허마이구펀이 동종업계에서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허마이구펀이 전 세계적으로 기술과 제품 우위에 있는 데다 현재 가장 인기가 있는 신에너지, 태양광 부문을 두루 아우르며, 향후 발전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주장한다. 

허마이구펀의 성장세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최근 허마이구펀이 제출한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2018년~2020년 매출은 각각 3억700만 위안(약 568억원), 4억6000만 위안, 4억9500만 위안으로 중국 당국의 정책적 호조로 특히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순익 역시 각각 1600만 위안, 8100만 위안, 1억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익은 각각 3억1800만 위안, 79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최근 허마이구펀은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 첫날 성공적인 데뷔전도 치렀다. 허마이구펀은 20일 공모가(557.8위안) 대비 29.98% 급등한 725.01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허마이구펀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55억 위안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R&D), 상품 업그레이드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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