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목재 값 다시 급등...인플레에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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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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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재해ㆍ공급망 차질 등 영향

글로벌 목재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코로나로 시작된 저금리 기조에 계속해서 주택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제재소가 몰려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홍수가 발생하며 목재 공급이 줄어들자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며 목재 가격을 밀어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

1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인도분 목재 선물 가격이 지난 17일 기준 1000보드피트 당 1089.1달러(약 13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중순 대비 두 배 수준이다.

현물 목재 가격도 올랐다. 가격서비스제공업체 랜덤랭스는 현장 판매 가격을 추적하는 프레이밍종합지수가 10월 이후 65% 올라 91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주 만에 129달러가 급등해 지난 5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124달러 상승폭을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초 목재 선물은 낮은 은행 금리와 재택근무와 락다운(봉쇄 조치)로 인한 주택 리모델링 붐에 힘입어 1000보드피트 당 1711.20달러까지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이후 목재 가격은 구매자들이 목재 부족을 우려하며 그간 과도하게 목재 재고를 쌓았다는 판단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15일 7월 인도분 선물은 1000보드피트 당 1009.90달러에 마감하며 5월 초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41% 하락했다. 이후에도 목재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8월 목재는 1000보드피트 당 454.20달러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중순부터 목재 가격은 다시 치솟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저금리 기조가 끝날 것임을 시사하고, 공급망 차질로 인해 기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이 증가하자 리모델링 업자들 등이 건설 사업을 일부 연기했음에도 목재 가격이 다시 뛰고있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과 트레이더들은 이번 겨울에도 목재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그래도 인플레이션이 경기회복에 압박을 주고 있는 가운데, 목재 가격 급등은 물가불안을 부채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목재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제재소가 몰려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생한 자연 재해가 꼽힌다. 지난 7월 산불로 인해 공급이 줄어든 이후 지난 11월 홍수를 겪으면서 많은 목재는 유실됐다.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철도와 도로가 잠긴 것 역시 목재 공급망 차질을 불러왔다. WSJ는 건축 자재 거래업자를 대상으로 한 존번스부동산컨설팅 설문조사를 인용해 응답자 중 20%만이 현재 목재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답했다.

아직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건설업자들이 계속해서 코로나 이후 늘어난 고객들의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목재 수요증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재 가격이 상승해 건설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고객들에게 가격 부담을 전가해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 15일 미국주택건설업자협회(NAHB)는 건설업자 신뢰 지수가 지난 가을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비하면 약간 하락했지만 여전히 1985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 역시 11월 주택 건설 착공건수가 167만9000채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대비 12% 증가하며 3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존번스부동산컨설팅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주택 건설과 리모델링 작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상승한 주택 가격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대출할 수 있는 금액 역시 늘어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존번스부동산컨설팅의 건축자재가격 전문가 토드 토말렉은 "(건설업자들은)더 많은 재고를 비축해야 한다"라며 목재 외에 다른 건축 자재들이 다시 부족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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