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취임 일성은 ‘원 삼성’…“사업부·제품 간 벽 허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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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12-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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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One) 삼성’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시다.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최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구 IM·현 MX) 사업부를 통합시켜 출범한 DX(Device eXperience·디바이스 경험)부문 수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원 삼성을 강조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 2022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첫 사내 소통 행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취임 인사말을 올리고 “‘원 삼성’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며 “고객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그 삶의 여정에 더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큰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고 고객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탐구해야 한다”며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상력과 가능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는 기존의 관행과 사업부·제품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마련,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해온 ‘뉴삼성’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한 부회장은 고객의 경험을 확대하는 혁신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의 장점을 활용해 삼성 디바이스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고객이 느끼는 일상의 가치와 경험이 풍부해질 수 있도록 CX-MDE 체감 혁신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부문 통합과 함께 ‘CX·MDE 센터’를 신설했다. CX(Customer eXperience)는 고객 경험을, MDE(Multi Device eXperience)는 다양한 기기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연결해 창출하는 차별화한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뜻한다.

한 부회장은 “DX 부문의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히 도전하자”면서 “폴더블폰, 네오(Neo) QLED TV 및 초대형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웨어러블, B2B, 온라인, 서비스 사업 등 신규 성장 사업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한 DX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리더십 강화와 로봇 등 신사업 모델 발굴 육성도 강조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한 부회장은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며 관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번에 로봇 사업화 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것처럼 미래 유망 신사업이나 디바이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해갈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자”고 역설했다.

향후 성격에 따라 분류돼 있는 마케팅 채널 통합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사업부별로 나뉘어져 있던 온라인, B2B 등의 채널도 고객에게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형태로 조직과 인프라를 재정비해 나가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기존 관행의 탈피,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룰 브레이커’ 마인드를 갖고 기존에 고착화되어온 불합리한 관행이 있다면 새로운 룰과 프로세스로 전환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또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DX부문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여야 한다”며 “미래 사회의 즐거운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경계현 신임 반도체(DS)부문 사장도 사내 게시판 글을 통해 “소신 있게,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라”는 당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이어서 15일 오후에는 취임 이후 첫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직원 소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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