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인 헝다 회장, 보유 주식 추가 매각..."두 달 새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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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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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일 나흘간 총 2억7780만주 매각...매도 가치 755억원 추산

  • 지난 10월, 11월에 이어 세 번째 지분 매각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2019년 10월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 때 톈안먼 성루에 오른 몇 안 되는 기업인 중 하나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사실상 디폴트(부도) 상태에 빠진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그룹의 회장이 회사 지분을 추가로 매각했다. 

10일 중국 경제매체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날 헝다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지난 6~9일 나흘 동안 회사 주식 총 2억778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9일 기준 쉬 회장의 헝다그룹 보유 지분율은 기존 61.88%에서 59.78%로 줄었다.

헝다그룹은 쉬 회장이 매도한 주식 가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블룸버그 등 외신은 헝다그룹의 주간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쉬 회장의 이번 주식 매도 가치가 4억9800만 홍콩달러(약 755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최근 2개월 사이에 쉬 회장이 보유 주식을 세 차례 처분한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 8일 쉬 회장은 2009년 헝다그룹의 홍콩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보유 주식 5억주를 처분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도 보유 주식 12억주를 처분해 26억8000만 홍콩달러를 현금화했다. 

이번 쉬 회장의 매각 이유에 대해 헝다그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외신은 쉬 회장이 헝다그룹의 파산을 막고자 사재를 처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9일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했다. 제한적 디폴트는 채권 발행자가 채무 불이행을 했지만 파산 신청 등 회수 절차가 개시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통상 피치가 제한적 디폴트로 분류하는 것은 해당 회사의 디폴트가 국제 시장에서 공식화됐다는 의미다. 피치는 헝다그룹이 지난 6일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 이자 8250만 달러(약 974억원) 지급 여부에 대해 회신하지 않았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

다만 헝다그룹은 역외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는 상환하지 못했지만 역내 채무 상환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헝다그룹은 9일 위안화 채권인 ‘20헝다01’ 중도 상환을 희망하는 채권보유자들에게 상환 신청 안내서를 발표, 해당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계약대로 중도 상환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헝다그룹이 위안화 채권 이자는 지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헝다그룹은 그간 위안화 채권 이자 상환을 우선시했었다. 지난 10월 19일에도 자산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달러 채권보단 위안화 채권 이자 1억2180만 위안을 먼저 지급했다.

헝다의 총부채 규모에도 위안화 채권 비중이 더 크다. 헝다의 총부채는 약 2조 위안(약 360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달러채 규모는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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