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확진 7175명, 위중증 840명 ‘최다’
  • ”4단계 보다 강력한 거리두기 필요“
  • ”병상 확보, 의료시스템 정비해야“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일 7175명이나 나왔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매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최근 일주일가량 5000명 안팎을 기록하더니 이날은 단번에 6000명대를 넘어서 7000명대까지 올라선 것이다.

위중증 환자도 840명으로, 800명대 벽을 깼다. 하루 새 사망자는 63명 늘어 누적 사망자도 4000명을 돌파(4020명)했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대로라면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까지 차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000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실 이렇게나 빨리 확진자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추가로 방역 대책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확진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1만명대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특히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되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확진자가 1만명까지 나온다면 현재 방역 시스템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치명률과 사망자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망자가 더 쏟아지고 다른 중증 질병 환자들의 치료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그땐 대응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방역 시스템을 재정비해서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위중증 환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 사망자 역시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병상 확보와 재택치료 등 의료 시스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기석 교수는 “중환자 병상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어제 서울에서 재택치료중인 60대 코로나 확진자가 병상 배졍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고 결국 사망하지 않았나”라며 “이런 비극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거리두기 4단계보다 더 강력한 방역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컨트롤타워로 국립중앙의료원이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게 정 교수의 제안이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은 국민의 세금을 사용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중대한 시기에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교수는 의료 시스템 재정비를 강조했다. 그는 “병상확보 행정명령만으로는 확진자 치료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의원급 병원들이 1차 의료시스템을 형성해서 이 단계에서 확진자를 관리해줘야 한다. 이를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정부가 재택치료 추적관리까지 강화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의료 대응 시스템이 마련될 것이고, 장기적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왼쪽부터)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으로 판단···“치명률 관건”

최근 국내에서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결국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봤다.

정기석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언젠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감염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의 경우 비율이 10%를 넘어섰을 때 이후부터 확진자 발생에 속도가 붙었는데, 오미크론 역시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형준 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전파력이 강하면 우세종이 되는 건 당연한 것인데, 오미크론에 걸리면 델타 바이러스에는 감염되지 않는다”라면서 “오미크론은 돌기가 많아 접합 부위가 더 많은 게 특징이고, 전파력이 4배 정도 더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치명률이 문제라고 봤다. 그는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델타 보다 낮을 수 있다고 하는데, 고령층의 치명률이 높은 상황이라면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것이고 이는 사망자 발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치명률이 확실히 떨어지느냐 여부가 관건”이라며 “이건 임상적 영역이라 지역사회 데이터가 나와야 한다. 오미크론이 우세종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선 대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치명률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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