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美로…기우는 무역축] 17년 만에 15% 넘보는 대미 수출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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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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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12%였던 대미수출 비중 올해 15%까지 상승…중국은 26.8%→25.2%

[아주경제DB]


우리나라 무역의 핵심축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대미 수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난 반면 제1 교역국 지위가 공고하던 중국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약 40%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미·중 양국은 이를 두고도 치열한 전쟁의 양상을 보인다.

8일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대미 수출 비중이 15%에 다가섰다. 만약 올해 대미 수출 비중이 15%를 넘어선다면 이는 2004년 이후 17년 만의 결과다.

우리나라의 대미·대중 수출 규모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우상향이다. 다만 연도별 증가율을 파악해보면 중국보다 미국이 좀 더 가파르다. 최근 5년간인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대미 수출은 약 17.9% 성장한 반면, 대중 수출은 같은 기간 7.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론 양국의 수출 규모 차이는 중국이 우세하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중국에 7357억 달러를, 미국에는 3858억 달러를 각각 수출했다.

이런 무역 흐름은 장기간 지속한 코로나와 더불어 미국 대선 이후의 정책기조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끼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각 국가는 다양한 공급망 위기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역시 중국에 편중된 공급망 해소에 나섰다. 또한 대중 수출 품목 중 가장 비중이 컸던 메모리반도체가 중국 내수의 수요감소로 인해 줄어든 부분도 대중 수출 비중 축소에 반영됐다.

반면 대미 수출은 코로나 이후 비대면 경제 활성화와 첨단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관련 부품 수요의 증가로 수혜를 입었다. 특히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면서 친환경 정책기조가 더욱 중요해졌고, 이 과정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 수요가 늘어난 점도 대미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최근 삼성전자 등 세계 굴지의 국내 반도체 업체가 미국 내 공장건립 등 투자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중 양국은 우리나라의 직접투자 비중에서도 더욱 차이를 벌렸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한국의 누적 대미 해외직접투자는 2013~2016년 대비 75.1% 증가했지만 대중 해외직접투자는 2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액으로 환산해도 최근 4년간 대미 직접투자는 570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중국에 대한 투자는 184억 달러에 불과했다.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향후 미국 투자에 나선다면 이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중국과 미국이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전제에서다. 또한 중국과 우리나라가 연계된 복잡한 산업구조와 공급망 형태를 감안해 볼 때 장기적으로도 미국이 중국보다 점유율을 크게 높여 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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