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정태' 누가 되나...하나금융 후계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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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12-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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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아주경제DB]

8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의 채용 관련 사건 공판이 열리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의 후계구도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 손꼽히는 함 부회장은 최대 약점인 사법 리스크를 벗게 되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하나금융은 늦어도 다음 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는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한 달 전에는 최종후보군(숏 리스트)을 추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회추위는 그룹에서 관리하는 회장 후보들을 포함해 후보자군(롱 리스트)을 선정하고 심층 인터뷰를 거쳐 확정한 최종 후보를 주총에 올려 의결한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함영주 부회장과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함 부회장은 매해 조직 장악력 및 성과 측면에서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함 부회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후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당시 초대 행장을 맡았으며, 하나은행 부행장보와 하나은행장을 거쳤다. 이어 지난 3월부터는 조직 개편을 통해 하나금융에서 가장 방점을 찍고 있는 ESG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아울러 함 부회장은 최근 잇달아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 임원이 모인 가운데 그룹 워크숍을 총괄한 일정이 대표적이다. 이 워크숍은 매해 11월 김 회장이 주재하는 하나금융그룹 다음 연도 사업계획 구상 전략 회의인데, 함 부회장이 이 워크숍을 주관했다.

그의 발목을 잡는 건 사법 리스크다. 함 부회장이 차기 회장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 채용 관련 공판과 DLF 사태 관련 행정소송을 넘어야 한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는 문제 제기도 리스크 중 하나다. 일부 시민단체와 피해자들은 함 부회장이 이탈리에 헬스케어 펀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사법 리스크를 잇달아 해소하고 있어 함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23일 채용 관련 항소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징계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책임 소재와 관련해선 금감원이 이날도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상품의) 왜곡된 사실을 알린 주된 행위자는 실무자급이고 그 감독자는 임원급이어서 함 전 행장까지 감독책임을 부과하지 않은 것"이라며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이다. 함 부회장의 DLF 행정소송은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며 오는 21일이 변론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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