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만 여의도 2배” 글로벌 물류대란 속 中 국유 물류공룡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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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2-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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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중앙국유기업 ‘중국물류그룹’ 설립

  • 중국철도물자그룹과 청퉁그룹 산하 4개 물류업체 합병

  • 세계 물류대란 속 중국 물류 산업 발전 기대 모아져

중국물류그룹 설립 기념식 [사진=인민망 갈무리]

글로벌 물류대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초대형 물류기업이 탄생했다. 중국물류집단유한공사다. 종합물류를 주력으로 하는 새 중앙국유기업으로, 중국 물류 산업을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시킬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7일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승인 이후 중국물류집단유한공사(中國物流集團有限公司, 이하 중국물류)가 정식으로 설립됐다. 국유 철도물자그룹과 국유 투자자산운용사인 청퉁그룹 산하 4개 물류 부문 기업이 합병하면서 종합 물류공룡이 완성된 것이다.

중국물류의 등록 자본금은 300억 위안(약 5조5500억원)이다. 전략적 투자자들의 화려한 라인업도 돋보이는데, 중국 3대 항공사 중 한 곳인 동방항공과 대형 해운 기업인 초상국그룹, 코스코해운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되는 건 중국물류의 어마어마한 규모다. 중국 30개 성·시는 물론 해외 5개 대륙에 이미 물류망이 포진돼 있으며, 창고 면적만 495만㎡(약 150만평)에 달한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배와 맞먹는 수준이다. 전용 철도라인도 120개에 달하고, 배송창고도 42개를 보유하고 있다. 운영되는 화물 운송차는 300만대이며, 유라시아 국제화물열차도 확보했다.

중국물류의 설립이 중국 물류업 발전사에 기념비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류싱궈(劉興國) 중국 기업연합회 연구부 연구원은 “중국물류의 설립은 국가 물류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최고의 종합물류그룹을 만드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물류의 설립은 글로벌 물류대란 속 이뤄졌단 점에서 더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올해 글로벌 물류대란을 촉발시켰다. 세계 주요 항만인 LA·롱비치항의 선박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서 항만 적체 현상이 심화했고, 지난 8월에는 세계 3대 컨테이너항인 닝보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일주일 이상 부분 폐쇄됐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의 물류 애로가 심화했고, 최근 이런 현상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또다시 우려가 커졌다.

중국이 안정적인 물류 공급망 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앞서 14차5개년 계획(2021~2025년)에서 물류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고품질 물류 서비스 체계 구축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중국물류의 탄생은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과잉생산과 경쟁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철도·선박·건설·자재·철강 분야에서 국유기업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서만 3차례 대형 국유기업 합병이 단행됐다. 지난 5월 중국 양대 국유 화학기업인 시노켐(중국중화집단공사)과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가 합병됐고, 6월 국유 반도체·전자 기업인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이 중국보천정보산업주식유한회사를 인수했다. 지난 8월에는 랴오닝성 양대 철강회사인 안산철강과 번시철강이 합병하면서 세계 3대 대형 철강 공룡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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