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는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지만,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조치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량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에 항의한다"는 의미라고도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신장 내 중국 당국의 심각한 인권 침해와 잔학 행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외교관 또는 대표단을 파견할 수 없다"면서 "이는 우리(미국)가 (중국을 상대로) 인권 침해에 대해 제기하는 마지막 우려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또한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미국의 결정을 이미 해외 동맹국들에 알린 상태라면서 몇 년 간 올림픽을 위해 훈련한 선수단을 고려해 '완전한 보이콧'은 피했다고도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행위로 선수들이 '처벌받는 것'과 같은 상황(선수단 보이콧)은 공정하거나 올바른 조치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외교적 보이콧' 시행을 암시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백악관에서 캐나다·멕시코와의 정상회담을 진행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질문을 받고 "고려하고 있는 방안(Something we're considering)"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미국 정치권에서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요구가 거셌던 상황이다. 여당(민주당) 지도부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미국의 도덕적 권위 상실'을 우려했고, 야당(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베이징 올림픽을 '대량학살 올림픽'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이 가장 최근에 올림픽을 보이콧했던 경우는 1980년 하계올림픽이었다. 당시 지미 카터 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 대해 '완전한 보이콧'을 단행했다.

이때 보이콧은 구소련 당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미국을 따라 65개 서구권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소련과 동구권 14개국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에 보이콧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결정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IOC 대변인 측은 AFP에서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의 파견은 각국 정부의 순수한 정치적 판단"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IOC는 이 같은 판단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의 동맹·우방국들도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선언도 이어갈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영국과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이 해당 방안에 미국과 함께 목소리를 내왔다. 

아울러, 오는 9~10일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때 회의 참석국의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요청할지도 관건이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10여 개국의 정상이 참석한다. 

다만, 중국 당국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해당 결정에 강대강 대립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중국 당국은 신장 지역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를 서구 국가들의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고 반발해왔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며 전 세계 선수들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미국 등 각국의 외교적 보이콧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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