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美 반도체공장 건설은 차원이 다른 도전···전제조건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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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12-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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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 반도체 제조 시설 건설을 위한 '전제조건(precondition)'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 나서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시스템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확정한 이후라 최 회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5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제조 시설(fab)을 짓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미국에 반도체 제조 시설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계획은 아직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precondition)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반도체 공장 건립이 '완전히 다른 도전'이라고 언급한 것은 인력과 비용 조달의 어려움 때문이다. 최 회장은 WSJ 인터뷰에서 "미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을 중심으로 진행할 북미 배터리 사업에 대한 최 회장의 고민도 드러났다. SK온은 앞서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최 회장은 "거의 20년 동안 배터리 사업을 해오며 여기에 많은 자금과 연구개발(R&D) 노력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자금을 잃고 있다"며 특히 "자본지출(CAPEX) 규모는 어마어마해서 가끔은 이 같은 숫자들이 두려울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자본 지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원조 장비 제조업체와 합작 투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SK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이어 SK그룹이 중시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임금을 얼마나 제공하는지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와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아직 표준으로 삼을 만한 기준이 없어 우리가 직접 사회적 가치 체계를 개발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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