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김종인·이준석 안은 尹 선대위 닻 올리지만···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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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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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사단’ 전면 부각…주류 세력과 갈등 소지 남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원톱’으로 전열을 정비한 국민의힘이 6일 선거대책위원회 닻을 올린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그리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을 딛고 예정된 일정에 선대위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이 대표가 나흘 동안 하방 시위를 벌인 끝에 윤 후보가 직접 찾아갔고 양측의 이견이 조율됐다. 다만 아직 내분의 여지가 남아 있어 90여 일 남은 선거 기간에 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KSPO) 돔에서 중앙선대위 출범식을 연다.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윤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내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우리의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첫 출마 선언에서도 밝혔듯이 아홉 가지가 다르더라도 나머지 한 개, 즉 정권교체에 대한 뜻만 같다면 함께 간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과 1시간가량 비공개로 만났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부 사회계층이 경제적으로 황폐한 상황인데 이를 어떻게 조기에 수습할 것인가가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이 가장 중요시할 과제”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더 심각해진 양극화 문제와 약자 등을 키워드로 대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위원장 ‘원톱’ 체제가 꾸려지면서 선대위 안에 이른바 ‘김종인 사단’이 자리하게 된다.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총괄상황본부 산하에 종합상황실, 전략기획실, 정무대응실, 정세분석실 등이 꾸려진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가까운 금태섭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저격수’ 윤희숙 전 의원도 곧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일반인 유세에서 인기를 끌었던 ‘비니좌’ 노재승씨(37)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다.

중도 색채도 상당히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의 합류와 관련해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권경애 변호사나 김경률 회계사와 같이 현 정부에 비판적인 진보 인사의 합류에 대해선 “초기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으로 내가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후보가) 김종인 영입, 이준석 포용으로 정치력은 입증했다”며 “극보수들은 윤 후보가 굴복했다고 주장하나, 내용을 자세히 보면 상대의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면서 결국은 자기 주장을 관철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종인 사단’이 전면에 등장하게 될 경우 기존 윤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주류 세력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견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당장 이들이 추진해 온 ‘큰 선대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선대위가 요란하게 기구만 크다고 해서 잘 되는 게 아니다”며 “내가 할 일만 부서를 만들어서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 때 요란한 일까지 얘기를 끄집어내면 혼란스러워서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며 “역할 배분이 어딨나. 내 임무를 하면 되는 거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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