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원유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유지하겠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들(OPEC+)의 결정에도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재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일(이하 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매달 하루 40만 배럴 원유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기존의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OPEC+의 결정과 최근 하락하고 있는 유가에도 미국 행정부는 "(비축유를 방출하겠다는 기존의 계획은)재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키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OPEC+ 산유국들이 최근 몇 주간 유가 압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보여준 긴밀한 협력에 감사한다"라며 "일일 40만 배럴 산유량 증가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OPEC+의 결정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몇 주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고유가를 우려하며 한국, 영국, 중국, 인도 등을 비롯한 주요 원유 수입국들에게 비축유를 시장에 방출할 것을 제안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는 2021년 12월 말부터 2022년 4월까지 총 4곳의 비축유 저장소에서 총 3200만 배럴의 원유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게 타격을 입혔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1월 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기존의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일 OPEC+는 2022년 1월에도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원유 생산량을 계속해서 늘릴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일부를 놀라게 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수요가 타격을 입으면 신속하게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며 필요시 다음 회의 예정일인 2022년 1월 4일 이전에 다시 만날 수 있다며 정책 변경의 문을 열어뒀다.

앤루이즈 히틀 우드맥켄지 분석가는 OPEC+가 이전 변이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오미크론의 증상이 얼마나  가벼운지 등이 여전히 불분명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들의 정책을 고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메일을 통해 로이터에 밝혔다. 그는 "OPEC+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시각에 전문가들은 이번 OPEC+의 결정이 미국 행정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글로벌 상품전략팀장은 "백악관에는 큰 승리"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혔다.

OPEC+의 결정 직후 유가는 하락했지만 장 후반 다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53달러(2.33%) 오른 67.10달러를,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 가격은 1.42달러(2.06%) 오른 배럴당 70.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에도 산유량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며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배럴당 80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11월 말 코로나19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이 원유 수요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다시 크게 하락한 뒤 현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캐슬린 캘리 퀸앤즈게이트 대표는 이날 유가가 상승 마감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OPEC+와 미국 정부 간 긴장이 완화되었다는 시각이 이유라고 WSJ에 밝혔다. 그는 이번 유가 상승은 미국과의 협력이 이뤄지며 더이상 비축유 방출이 없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시각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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