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부회장 3각 경쟁구도 … 포스트 윤종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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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이봄 기자
입력 2021-12-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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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그룹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사진=KB금융그룹]

허인 현 KB국민은행장이 KB금융그룹 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현재 1석인 부회장직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까지 부회장직으로 승진 이동하면, 차기 후계 구도가 더욱 공고해진다. 이 경우 오는 2023년 11월 임기가 종료되는 윤 회장 뒤를 이을 '포스트 윤종규' 물밑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복수 부회장 체제 확립시 ‘포스트 윤종규’ 찾기 본격화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이달 중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계열사 7곳(KB증권·KB국민카드·KB캐피탈·KB생명·KB저축은행·KB인베스트먼트·KB자산운용) 대표 인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총 8명의 계열사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며, 최대 계열사인 은행장 교체에 따라 나머지 계열사 대표도 교체 폭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KB금융 계열사 CEO 대추위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의 거취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국민카드 대표로 취임한 이 대표는 KB지주 내 '부회장직'으로의 이동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동철 대표의 승진(지주 부회장)이 확정되면 KB금융은 ‘복수 부회장’ 체제를 가져가게 된다. 현재 양종희 부회장이 지주 내 유일한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KB금융 대추위는 지난 1일 허인 현 국민은행장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다만, 이달 말 직제 개편이 이뤄질 때까지 ‘부회장 3인 체제’인지 ‘부회장 2인 체제’인지는 미지수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양종희 부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면 최대 3명의 부회장들이 각 부문을 나눠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 부회장은 보험·글로벌부문장을, 허 행장과 이 사장은 각각 디지털혁신부문장, 개인고객부문장을 맡고 있어 부회장직 확정 시 해당 부문장직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961년생 동갑내기로 구성된 복수 부회장 체제가 구축되면 차기 후계 구도가 명확해져 지배구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회장직은 KB금융 내 2인자로 통하는데, 윤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3인(양종희·허인·이동철)이 자리를 잡으면 오는 2023년 예정된 차기 회장을 둘러싼 물밑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윤종규의 연임이냐? '포스트 윤종규'냐?  
'포스트 윤종규'를 둔 부회장들의 경쟁 구도는 윤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첫 취임한 후 거듭된 연임을 통해 8년간 KB금융을 이끌고 있다. 남은 임기는 2023년 11월로 2년가량이다.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금융지주 회장 나이 제한이 만 70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1955년생(만 66세)인 윤 회장은 문제 없이 '4연임'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하며 4연임 물꼬를 터놨다는 점에서 추가 연임 도전이 터무니없지는 않다는 시각도 있다.

허인 행장을 비롯해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이동철 국민카드 대표는 모두 1961년생으로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보다 5살 많다. 이들의 나이는 지주 내에서도 높은 편에 속하는데, 윤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면 젊은 조직 문화를 강조하는 윤 회장의 기조에 따라 부회장직을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차기 후계구도를 물려줘야 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 인물 모두 차기 회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부회장 임기 초반에는 윤종규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어떠한 성과를 보이며 회장 후보의 자격을 스스로 입증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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