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공포에 침울한 여행사...공연업계도 긴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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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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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상품 전액 환불·판매 중단

  • 확산세 따라 연말 공연 타격 불가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고, 우리 정부와 싱가포르가 여행 안전 권역(트래블버블)을 실시하자, 해외여행을 계획한 직장인 홍지수씨(35)는 올겨울 싱가포르 여행 패키지 상품을 결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2년여간 떠나지 못했던 해외여행에 들떴던 지수씨의 설렘은 오래 가지 못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정부가 국외 입국자 대상 '10일 자가격리' 지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휴가를 오래 쓸 수 없었던 지수씨는 결국 여행을 취소했다. 
그는 "2년 만에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다고 생각하니 행복했는데, 허탈한 기분이 든다"며 "언제까지 바이러스에 발목을 잡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돌입하며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던 여행업계의 활기가 또다시 꺾였다.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5명 발생하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국 시간 12월 3일 0시부터 16일 24시까지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격리 기간 중 신속 유전자 증폭(PCR) 검사 3회(사전 PCR, 입국 후 1일차, 격리해제 전)를 받아야 한다.

정부가 변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입국자 대상으로 내놓은 강화 지침은 여행상품 예약 취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 여행사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600건의 유럽여행 상품 예약 취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에 돌입한 11월만 해도 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과 항공권이 매진행렬을 이루는 등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지만 국내 확진자 수가 3000명대를 넘어서며 신규 예약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최소 출발 인원수를 못 채우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확진자 증가에 오미크론 변수까지 겹치면서 다시 하늘길이 닫히기 시작했고, 상품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항공권 환불 등 요구 사례가 기존과 비교해 50%가량 늘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여행업계는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 지침으로 인한 취소인 만큼 여행사들은 이미 판매한 유럽행 항공권을 비롯해 여행상품을 전액 환불하고, 판매 예정인 상품은 판매를 취소했다. 홈쇼핑 업체도 유럽 여행 상품 판매 방송을 전면 취소하거나, 국내 여행 상품 판매로 대체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방역당국 지침에 맞춰 오는 16일까지 귀국하는 상품에 한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항공과 호텔 등 취소 수수료는 여행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항공사에 항공권 취소 수수료 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연말연시를 맞아 콘서트와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 중인 공연·엔터테인먼트업계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취소·연기된 사례는 없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질 경우 케이팝 콘서트에도 다시금 강력한 규제가 가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룹 NCT127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고척 스카이돔 공연을 시작으로 'NCT 127 2ND 투어 네오 시티: 서울-더 링크'를 진행한다. 또 트와이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KSPO)돔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내년 2월 LA, 오클랜드, 댈러스, 애틀랜타,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 다섯 곳에서 월드투어 공연에 나서기로 한 상황이다. 이외에 내년 상반기까지 총 10여개 팀의 케이팝 그룹이 콘서트를 펼칠 에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내년 상반기 공연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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