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유럽 정부의 규제로 스테이블 코인 발행 어려움이 사퇴 배경
  • 메타버스와 가상화폐 연결하는 저커버그의 미래 구상에도 타격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사진=AP·연합뉴스]

메타(페이스북)의 가상화폐 프로젝트인 '디엠(리브라)'이 사실상 중단됐다. 미국·유럽 정부의 규제로 스테이블 코인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고 프로젝트의 총책임자가 사퇴하는 악재가 연달아 일어났기 때문이다. 미래 먹거리를 찾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의 고민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IT 외신에 따르면 메타의 가상화폐 사업 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커스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이팔의 전 임원이었던 마커스는 2014년 메타에 합류해 '리브라'와 '캘리브라'로 알려진 메타의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공격적으로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메타는 지난해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와 EU 집행위원회의 출시 제지라는 암초를 만났다. 메타라는 빅테크 기업이 가상화폐를 발행하면 그 여파가 실물 경제까지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디엠이 자금 세탁과 탈세에 활용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를 두고 FT는 "메타가 가상화폐를 발행하려면 소비자 보호, 돈 세탁 방지, 화폐의 안정성 충족 등 정부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각국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과 무분별한 여론 호도로 물의를 빚은 페이스북이 독자 통화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각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메타는 연내에 디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가상화폐 발행을 중단하라는 미국·유럽 정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상화폐 디지털지갑인 '노비'만 10월 말 미국, 과테말라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노비는 발행에 실패한 디엠 대신 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팍소스 달러(USDP)'를 담을 수 있다. 당시 마커스 총괄은 "디엠이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노비를 디엠과 연동되는 결제 네트워크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규제로 디엠 발행은 요원해졌고 결국 프로젝트 총책임자의 사퇴로 이어졌다는 게 가상화폐 업계의 분석이다.

마커스는 사퇴 후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노비 출시 후에도 결제와 금융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많이 남았다. 하지만 무시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문제가 나의 기업가 정신을 압박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압박과 규제가 사퇴의 배경임을 암시했다.

마커스의 후임은 페이팔 출신이며 현재 노비 제품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는 스테판 케스리엘로 결정됐다.

디엠과 노비는 현재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디엠 협회에서 개발하고 있다. 과거 리브라 출시가 좌초된 이후 리브라 연합은 디엠 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협회에는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우버 등 27개 회사가 속해 있다. 리브라연합의 가장 큰 후원자였던 페이팔, 비자, 마스타카드는 디엠 협회에 합류하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지난 10월 소셜 서비스에서 메타버스로 기업의 체질을 바꿀 것이라고 선언하며 디엠과 노비가 메타버스에서 활용되는 금융수단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디엠 발행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메타버스에 일어나는 거래에서 일부 수수료를 받는다는 당초의 BM(비즈니스 모델)도 흔들리게 됐다. 메타버스 환경 구축도 일부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중 문화교류 흔적 찾기 사진 공모전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