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오미크론 우려·연준 테이퍼링 시사에 3대 지수 모두 1%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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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0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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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로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살아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일 것임을 시사하자 압박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52.22p(1.86%) 하락한 3만4483.7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8.27p(1.9%) 내린 456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5.14p(1.73%) 하락한 1만5537.69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각각 △다우지수 3.73% 하락 △S&P500지수 0.80% 하락 △나스닥지수 0.3%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42% △필수소비재 -2.73% △에너지 -2.5% △금융 -2.41% △헬스케어 -1.93% △산업 -2.55% △원자재 -2.48% △부동산 -2.12% △기술주 -0.9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3.0% △유틸리티 -2.92% 등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파월 연준 의장이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역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30일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다”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몇 개월 정도 빠르게 마무리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11월 FOMC 회의 후 월 1200억 달러(약 142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산 매입 규모를 매월 150억 달러씩 줄여 2022년 6월에는 채권 매입을 끝낸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자자들이 그간 테이퍼링이 종료된 이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여겨 온 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파월 의장은 현재 연준의 2% 목표를 크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2022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사라질 것이라며 "일시적이라는 표현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파월은 결국 인플레이션이 생각만큼 빠르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며 불에 기름을 부었다”라고 이날 블룸버그를 통해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테이퍼링 속도가 빨라질 것이며, 시장은 부양책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기존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효과가 적을 것이라고 밝힌 것 역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채질했다. 모더나 CEO는 30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 때와 (효과가) 같은 수준일 리는 없다”며 “실제로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백신이 얼마만큼 효과가 떨어질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라며 “관련 자료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이야기를 나눈 모든 과학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짐 폴슨 레오톨드그룹 수석 투자 전략가는 “주식 시장은 오미크론과 관련된 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라고 이날 CNBC에 밝혔다. 그는 월요일 증시는 “증상이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소식에 올랐다”면서 이후 화요일 증시는 “모더나 CEO가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히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경제 둔화를 우려하며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 종가 1.529%에서 1.454%까지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8.42% 오른 27.1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50.5p(0.71%) 하락한 7059.4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80.73p(1.18%) 내린 1만5100.13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55.09p(0.81%) 하락한 6721.16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46.45p(1.13%) 내려 4063.06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효과가 적을 것이라고 밝히며 금융 시장을 놀라게 하자 수요 우려가 다시 살아났다. 파월 의장의 테이퍼링 발언 역시 유가를 압박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3.20달러(4.57%) 내린 66.75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2.87달러(3.91%) 밀린 배럴당 70.57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각각 배럴당 64.43달러, 배럴당 70.22달러를 기록하며 8월 이후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간 기준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16.4%, 20.8% 하락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폐쇄조치가 시행된 2020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루이스 딕슨 리스타드에너지 선임 원유시장 분석가는 “원유 수요에 대한 위협은 실제로 존재한다”라며 “각국 정부가 경제 재개보다 건강을 더 우선시하며 2022년 1분기 다시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면 최대 일일 300만 배럴의 수요가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값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0.6달러(0.59%) 내린 1774.5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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