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당일부터 곧바로 수신 금리 인상에 나섰다. 수신(예·적금) 금리 현실화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수용한 처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예·적금 인상이 가뜩이나 급증하고 있는 대출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즉각 올렸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일주일 내에 적용한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인상 폭도 최고 0.4%포인트로 기준금리 인상분 0.25%포인트보다 더 크게 적용했다.

신한은행은 29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한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대표 주력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2%로 적용 금리가 인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 및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고객들의 예·적금 금리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29일부터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 17종,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코로나 극복의지를 담아 소상공인 관련 우대 상품인 'KB가맹점우대적금' 및 '사업자우대적금'의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한다.

앞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주거래 하나 월복리 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0.25~0.40%포인트 인상했다. 29일부터는 적립식예금 7종과 정기예금 6종에 대한 금리도 0.25%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도 26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했다.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기준금리 인상, 시장 분위기, 당국의 압박 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상승한 만큼 예금금리가 오르지 않은 상황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9월 말 2.14%포인트로, 2010년 10월 이후 11년 만의 최대치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은행권의 여수신상품 금리 결정에 개입은 하지 않겠지만 벌어진 예대금리차를 예의주시하며 그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은행권 부행장들을 소집해 금리 산정 체계 점검에 돌입했으며, 최근 우대금리를 주는 예·적금 상품 판매와 관련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 예·적금 특판 상품 판매 시 핵심설명서에 최고금리를 기재해 높은 금리를 홍보했지만 만기도래 고객에게 지급된 금리는 최고금리의 78%(만기도래 21개 상품 평균)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렇게 오른 금리가 안 그래도 높은 대출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금금리 인상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산출 근거가 되는 만큼 대출금리 인상으로 직결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는 매월 중순 한 차례 공시되는데 수신 금리 인상 행렬이 다음 달까지 이어지면 이를 반영한 기준금리 인상 효과는 1월 중순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올리면 예금을 맡긴 고객은 이자를 더 받아갈 수 있겠지만 대출고객들은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나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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