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05.04p(2.53%) 하락한 3만4899.3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6.84p(2.27%) 내린 4594.62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3.57p(2.23%) 낮아진 1만5491.66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지난해 10월 28일, 올해 2월 25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2.2%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3.5%, 2% 하락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2.64% △필수소비재 -1.4% △에너지 -4.04% △금융 -3.27% △헬스케어 -0.45% △산업 -2.73% △원자재 -1.76% △부동산 -2.69% △기술주 -2.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86% △유틸리티 -1.61% 등이다.
 
투자자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나타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종으로 세계경제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안전자산으로 몰리자 증시는 급락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했고, 이날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26일 오후 1시(우리 시간 27일 오전 3시)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같은 날 오후 2시에 거래를 마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화상 전문가 회의를 열어 새 변이종을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WHO는 이 변이가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다”라며 “이 변이가 다른 우려 변이와 비교해 재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연합(EU) 등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 오는 여행객들을 제한했다. 일본, 인도, 이스라엘, 터키, 스위스 등 다른 여러 국가들도 여행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여행 관련 주식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크루즈업체인 카니발과 로열캐리비안은 각각 11%, 13.2% 하락했으며, 항공업체인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역시 각각 9.6%, 8.8% 하락했다.
 
은행주 역시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정책입안자들이 둔화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미루거나, 다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9%, 씨티그룹은 2.7% 하락했다.
 
여행주와 은행주 외에 산업주 등도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백신 제조사에 몰렸다. 모더나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으며, 화이자 주가는 6.1% 상승했다.
 
그래그 바숙 AXS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이터에 “코로나19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동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루였다”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 등 여러 이슈가 지난 몇 개월 동안 시장을 이끌었지만, 지난해처럼 코로나가 이러한 이슈들을 지워냈다”라고 밝혔다.
 
비스포크투자그룹의 폴 히키는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백신이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새 변이가 얼마나 치명적일지 등을 포함해 알려진 것이 매우 적다”라며 “현재 시점에서 정보에 입각해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라고 고객들에게 보내는 노트에서 밝혔다고 이날 CNBC는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채권 가격이 상승했고, 가격과 반비례하는 수익률은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1.644%에서 1.482%까지 하락했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탈출하고 있다”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타난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에 영향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4.04% 오른 28.62를 기록했다. 두 달 만의 최고치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새로운 코로나 변이 우려에 17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로이터는 범유럽지수인 유럽 Stoxx600지수가 3.7% 하락해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266.34p(3.64%) 하락한 7044.0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660.94p(4.15%) 내려 1만5257.0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36.14p(4.75%) 하락한 6739.73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203.66p(4.74%) 내린 4089.58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유가 역시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새로운 코로나 변이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내년 1분기에 원유가 과잉 공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탓이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0.24달러(13.06%) 빠져 68.15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9.50달러(11.55%) 내린 배럴당 72.7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주간으로도 8% 이상 하락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코로나19로 공급 과잉이 나타나며 WTI가 0달러 밑으로 떨어진 2020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밥 예거 미즈호 에너지선물 담당자는 “시장은 변이가 수요를 크게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이날 로이터에 밝혔다.
 
크레이그 얼램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변이가 백신에 내성을 가지며 백신 접종으로 (여행 재개 등의) 혜택을 보던 국가들에 막대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유가를 잡아 물가 오름세를 진정시키겠다며 미국의 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을 지시하고,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다른 국가들이 이에 동참한 것 또한 원유가 과잉 공급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금값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0달러(0.07%) 오른 1788.1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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