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싸울 필요 없는 상태 만드는 게 상책...바이든·김정은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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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11-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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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후보, 25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 더 훌륭한 상지상책은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대북 정책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서 가장 핵심적 목표는 다시는 이 땅에서 수백만이 사망하고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들이 파괴되는 전쟁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현재 상태로만 보면 현재의 유화적 방식 정책이 강경한 대결 정책 또는 제재 정책보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제로 햇볕 정책을 통해 한반도에 상당한 정도의 안정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와 압박이라는 강경 정책이 과연 우리 서방 국가들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만들어내 왔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100% 확실하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후보는 "앞으로도 유화적 정책이 더 유용할지, 강경정책이 더 유용할지는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며 "반드시 강경책이 언제나 옳지도, 유화책이 언제나 옳지도 않다. 필요하면 당근을 쓸 수도, 채찍을 쓸 수도 있고 두 개를 동시에 쓸 수도 있고, 두 가지의 정책 비중을 조정해나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북한의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히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며 "우리로서는 매우 아쉬운 일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합의된 내용을 최대한 지키려고 서로 노력해야 하고 앞으로 대결을 통해 함께 망하는 길을 갈 게 아니라면 기왕이면 서로 합의한 것은 지켜나가고 잘못에 대해서는 명확히 지적하고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쌍방이 모두 이익되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북핵 문제 해결에 한국 정부의 주도성을 더 높여가겠다"며 "차기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 이어 더 주체적이고 더 적극적인 중재자, 그리고 해결사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건부 제재 완화와 단계적 동시 행동이라는 해법을 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도 피력했다.

또 "남북 합의의 일방적 위반 및 폐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할 말은 하겠다"며 "남북 관계에서 상생 발전은 신뢰에 기반을 둘 때 가능하다. 남북 합의의 철저한 준수 및 이행이 전제될 때 신뢰 속 발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면 석방 결정을 내렸겠느냐'는 질문에 "과거 이미 지난 일에 대한 가정적 질문이어서 판단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일반 회계 부정 범죄에 대해 "소위 기업의 화이트칼라 범죄는 시장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매우 중대한 행위"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엄정한 제재가 가해져야 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는 개발도상국에서 아주 빠르게 성장해와서 소위 불균형 성장전략을 취해 왔고, 정치와 경제가 부당하게 결합하는 방식이 하나의 성장전략이어서 이런 경제범죄가 일상적으로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한때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대한민국 경제도 선진화됐고, 국제 규범에 어긋나는 범죄적 경영 형태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고 생기면 엄정히 책임을 묻는 게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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