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R&D는 한국 중심…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선점 기대
미국 테일러시를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로 확정한 삼성전자는 경기도 기흥·화성~평택~미 텍사스를 잇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잡는 해법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첨단 파운드리 공정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점유율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한·미 양국에서 반도체 생산 라인을 구축, 일자리 창출과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더라도 첨단 R&D는 기존처럼 한국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늘어난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전세계 R&D 허브로서 한국의 위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공정 미세화를 주도하는 등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한 역량을 쌓아왔다”며 “이 부회장이 테일러시 파운드리 라인을 비롯한 생산 캐파(CAPA) 확대는 삼성은 물론 글로벌 ICT 산업의 고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도 이번 삼성전자 투자에 상당히 고무된 반응이다. 미국 백악관은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 직후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미국 공급망을 보호하는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삼성이 텍사스에 새 반도체 시설을 건설해 공급망을 보호하고 제조기반을 활성화하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2년 완공되는 평택 3라인과 함께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제2공장을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생산 능력 확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객사 확보, 국내 연구·개발(R&D)센터의 역할 증대, 우수한 전문인력 수요 창출로 이어지면서 결국 고급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는 등 고용·연구 환경 측면에서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란 게 삼성전자의 기대다.

테일러시는 인구 1만7000명으로, 텍사스주 중부 윌리엄슨 카운티에 속한다. 약 500만㎡(150만평)의 파운드리 신규 부지는 기존 삼성전자 오스틴시 공장에서 불과 25㎞ 거리로 기존 사업장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용수와 전력 등 반도체 생산 관련 인프라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주변에는 미국 최대 PC 제조사인 델(Dell) 본사와 AMD·ARM·퀄컴 등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들의 연구소와 지사가 들어서 있다.

테일러시와 윌리엄슨 카운티는 지난 9월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2공장의 재산세를 90% 이상을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만장일치로 확정해다. 테일러 독립교육구도 2억9200만 달러(약 3442억원) 규모의 추가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2000개 이상의 첨단기술직 일자리, 수천개의 간접일자리, 최소 6500개의 건설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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