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지났나' ​공급망 차질 완화 신호..."코로나 이전까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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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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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폐쇄했던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며 생산량이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수입항에서 나타나는 병목 현상도 해소되고 있다. 그러나 노동력 부족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았던 아시아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하고, 에너지 부족과 항만 과부하 문제가 최근 몇 주간 해결되었다며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잡히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개월 간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동남아시아 공장들은 생산량을 줄였다. 이에 한때 반도체 생산량이 줄어들며 자동차나 전자 기기 등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제품들 역시 물품을 대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공장들이 다시 문을 열며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위치한 공장들의 생산량은 크게 늘었다. 

또한, 아시아에서 생산된 수입품이 주로 수입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LA·롱비치 항에서 짐을 내리기 위해서 기다리는 선박들의 수 역시 최근 사상 최고치에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캘리포니아해양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해안에 정박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총 71척으로, 사흘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86척에서 줄었다. 개선된 수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짐을 내리기 위해 해안에 정박하는 배는 드물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심각한 상황이다.

태평양 횡단 운임 역시 최근 몇 주간 25% 이상 하락했다. 대형 미국 소매업체들이 연말연시용 물건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여유가 생겼다. 발틱해운거래소와 해상운임 연적 비교 서비스 업체 프레이토스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해상운임지수(FBX)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컨테이너 하나가 태평양을 건너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이달 12일로 끝나는 한 주간 25% 이상 하락했다. 19일로 끝나는 주에는 다시 약 5% 반등하면서 1만4700 달러(약 1744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3배 이상인 수준이다. 

선적 컨테이너 부족 역시 완화되고 있다. 토마스 브루체스 포산오우펑가구 상무이사는 9월까지만 해도 빈 컨테이너를 찾을 수 없어 물건을 수출하지 못했지만, 10월에 접어들면서 컨테이너를 예약할 수 있게 됐다고 WSJ에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2020년 전에 비하면 세네배 높은 가격인 데다가, 예약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수일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브루체스 상무이사는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없는만큼 이제는 나아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해운·유통업계 임원들은 미국 항구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연 사태가 2022년 초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말연시 휴일의 쇼핑시즌이 끝나 수요가 줄고, 내년 2월 음력 설 휴일을 맞아 아시아의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으며 수출 물품도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루이스 쿠이스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수석 아시아경제담당자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서 최악은 지나갔다고 볼 수 있다"라고 WSJ를 통해 밝혔다. 그는 45개국 이상의 나라를 다루는 국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올해 마지막 분기에 공급망 차질이 정점을 찍거나, 정점을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망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응우옌 찌린 나티시스 홍콩지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더라도, 문제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도 컨테이너 선박들이 짐을 내리지 못해 주변에 정박해 있고, 트럭 운전사가 부족한 데다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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