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19개월 연속 동결...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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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1-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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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은행 분기보고서에서 통화정책 완화 시사

  • "LPR 동결 기조 유지 속 지준율 인하 할 듯 "

인민은행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9개월 연속 동결했다. 경기 둔화 속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중국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경제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방법의 통화완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기 LPR 19개월 연속 3.85%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월 1년 만기 LPR가 전달과 같은 3.85%로 집계됐다고 공고했다. 5년 만기 LPR도 4.65%로 변동이 없다.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연속 동결이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대신 LPR 금리로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다. LPR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앞서 시장에서는 LPR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15일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시켰기 때문이다. MLF금리는 LPR와도 연동된다. LPR는 1년물 MLF에 은행 조달 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이기 때문에, MLF 금리를 내리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다.

게다가 지난 16일 리커창 중국 총리도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가운데 대수만관(大水漫灌)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수만관’이란 농경지에 물을 가득 대는 관개법으로, 현지에선 여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과도한 유동성 공급을 뜻한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물가도 LPR 동결의 배경이다. 지난달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3.5% 올라 1996년 집계 이후 2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1.5%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여지가 좁아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인민은행이 LPR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이 LPR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으며, 이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PR 동결 대신 지준율 인하할 듯... 분기 보고서서 통화완화 시사
그러나 LPR 금리를 유지하는 대신 지준율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실제 지난 19일 인민은행은 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통화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서는 정상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언급 등 몇 가지 핵심 문구가 제외됐다.

특히 리 총리가 언급했던 대수만관 원칙이 이번 분기보고서에서는 빠졌다. 팅 루 노무라홀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표현이 생략된 것은 통화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개월 내에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외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이번 분기보고서에서 중국의 통화완화 신호가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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