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지부진했던 교육 현장의 디지털 기기 보급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빨라질 조짐이다.

IT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35만대였다. 이가운데 가정용 PC 출하량이 13.0% 증가한 76만대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IDC는 이에 대해 "온라인 수업 및 홈엔터테인먼트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재택근무·출근 혼합형 업무 확대로 노트북 수요가 급증해, 기업용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40만대에 달했다. 교육용 PC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11만대를 기록했다.

한국IDC는 이번 교육용 PC 수요 증가 배경으로 "디지털 교육 환경 전환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꼽았고, "교육 부문은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연말부터 컨버터블 노트북, 디태처블 태블릿, 슬레이트 태블릿 등 다양한 IT 디바이스의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윈도, 크롬, 안드로이드, 리눅스, iOS 등 교내 무선망 시설 확충과 콘텐츠 공유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학습 모델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정 운영체제(OS) 종속성이 없는 웹 중심 학습환경을 갖출 것이란 얘기다.

교육부는 여러 정권에 걸쳐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추진해 왔고 수업용 디지털 교재 제작과 보급 사업 등을 일부 추진했지만 전면적인 변화는 없었다. 실제 교사와 학생들이 이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 기기 보급조차 충분치 않았다고 평가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2020년 초·중등학교 교육정보화 실태 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각급 학교별 디지털 기기 보유 여부와 인터넷 연결 용이성을 고려할 때 저소득층 단말기 지원 사업 확대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 교육청에서 '1학생 1스마트기기' 지급을 위한 사업을 공고해 연말부터 보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류의 사업은 통상 각 학년 단위로 개학을 앞두고 추진되는 만큼, 교육용 PC 공급 물량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는 내년 1~2월과 7~8월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국내외 IT 기업들이 노트북·태블릿 기기 형태의 교육용 PC 모델과 이를 위한 클라우드기반 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전략으로 관련 사업에 적극 뛰어든 모습도 나타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격차가 줄고 더 포용적인 디지털 교육 인프라가 자리잡길 기대한다.
 

임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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