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두나무 제공]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사 두나무가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에 참여해 입찰 기업 중 가장 높은 가격을 베팅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우리금융 잔여지분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가상화폐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다 보니 공격적으로 가격을 써냈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이날 오후 5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희망수량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접수 결과 한국투자증권, 호반건설, 두나무, 유진PE, 우리사주조합, 삼탄, 하림, KTB자산운용 등 9개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자위는 본입찰 결과 예정 가격을 상회하는 제안은 총 7개 투자자이며 최대매각물량(10%) 대비 1.73배의 제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전에 의결된 예정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나무를 제외한 다른 입찰 기업들은 지난 18일 종가(1만3500원)보다는 낮은 가격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1만원 선에 머물던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예보 보유 지분 매각이 공표된 9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연중 최고점(1만3700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1만4000원 이상의 가격을 써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우리금융지주가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크다는 점 때문에 적극적인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배당 여력이 크다는 점, 향후 금리 인상을 통해 순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점 때문에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본입찰 흥행에 성공했다. 낙찰을 위한 '실탄'도 두둑하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거래소로 성장한 업비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약 1조8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번 입찰에서 두나무는 최소 수량인 1%만을 희망 물량으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유한 자금 여력은 충분하지만, 결정권을 가진 공자위 측에서는 두나무가 4%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4%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게 된다. 

우리금융지주 보유 지분 최종 낙찰자는 비가격적 요소의 검토를 거쳐 오는 22일 결정된다. 공자위가 제시한 비가격 요소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 등이다. 두나무는 타 입찰자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데다 희망 지분도 1%인 만큼 지분 인수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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