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또 만나나...벨라루스 난민 사태 논의 위해 화상 회담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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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1-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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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차 양자 회담 개최 가능성이 관측됐다. 벨라루스의 '난민 밀어내기(이민자 밀수)' 의혹을 두고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드리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을 인용해 미·러 정상이 온라인 화상 방식으로 양자회담을 진행하는 방안을 양국이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이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진 않았지만 관련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해당 일정이 성사한다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후 두 번째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FP는 이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해당 통화 대화에서도 양국의 정상회담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두 사람이 전화를 통해 러-미 관계 분위기 개선과 양국 간 신뢰 제고를 위한 공조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향후 최고위급(정상급) 접촉을 위한 준비 차원이라고도 밝혔다. 페슈코프 대변인 역시 FP에서 "이는 모두 고위급 접촉을 위한 준비의 틀에서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이날 에밀리 혼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이 미·러 관계에 있어 다양한 핵심 안건을 논의했지만,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유럽 지역에서 사방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관리하기 위한 두 정상의 대화가 성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정권이 자국의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이후 유럽연합(EU)과 벨라루스의 갈등은 고조하고 있다. 해당 사건 직후 EU는 곧바로 미국과 함께 벨라루스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시행 중이며, 최근에는 벨라루스의 난민 밀어내기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EU 회원국인 폴란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벨라루스 측이 자국의 항공기를 이용해 러시아를 포함한 10여개국에서 중동 지역 난민을 자국으로 실어나른 후 난민들의 EU 이동을 부추기거나 묵인 중이라는 것이다. EU는 러시아 당국이 해당 사태를 배후에서 기획했을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폴란드와 벨라루스 사이의 국경에서 군경 세력이 대치한 것은 물론, 러시아 측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병력을 이동시키면서 EU와 러시아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하기도 했다. 현재 양쪽의 대치 상황은 종료했음에도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이 상황을 두고 미국과 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세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재침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이어진 2014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복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고,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미국이 러시아군 병력 증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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