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물가에 발목잡힌 증시… 실적주 관심은 여전히 유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21-11-15 06: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88포인트(1.50%) 오른 2968.8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6.42포인트(1.65%) 높은 1009.0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


이번 주 국내 증시는 G2(미국·중국)국가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도물량 유입 등으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가 31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국도 생산자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됨에 따라 금리인상과 같은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고(高)물가에 대한 우려감은 생산차질이 완화되면서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코스피지수가 하단에 꾸준히 머물고 있었다면 추가로 하락하기 보다는 반등을 예상중이다. 특히 그간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자동차, 그리고 단계적 일상회복 수혜주인 여행과 항공, 또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주(11월 8~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015%(0.47포인트) 하락했다. 11일 오전 한 때 2903.72포인트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축소했고, 12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전주 수준으로 회복했다. 개인이 467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6억원, 1153억원을 순매수 했다. 특히 기관 중 금융투자업계가 7592억원을 사들인 반면 연기금이 3295억원을, 사모펀드가 1999억원을 매도했다. 지난 주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짙게 깔려 있던 한주였다.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3.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 대비 6.2% 오르며 199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플레 우려에 꽉막힌 증시

이번 주에도 코스피는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전망밴드로 2900~3000포인트를, NH투자증권은 2850~3000포인트를 제시했다. 박스권 상단이 점차 내려오는 추세다. 그만큼 상승 탄력도가 낮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테마성 위주 종목장이 지속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3배 수준으로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메리트는 높아졌다”며 “하지만 높은 원자재 가격 레벨과 이를 반영하는 G2 중심의 높은 물가 지표에 경기민감주들의 추가적인 감익이 우려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 지표는 1차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수출 역할을 하는 중국 물가 지표의 안정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해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물가불안, 대주주 양도세 회피 수급 출회의 이중고를 겪는 중”이라며 “이들 요인은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 우려와 함게 최근 코스피 조정의 이유 중 하나는 개인들의 순매도세 추이다.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1조3380억원을 순매도 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도를 기록 중인데 이는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 따른 매도물량 출회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에도 연내 순매수를 기록하던 개인들이 11월에 일시적으로 매도 전환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금 회피를 위한 개인들의 매도는 연말을 앞둔 일회성 이벤트이며, 물가 불안 또한 근본적인 원인인 생산차질이 완화될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악재는 아니다”라며 “현재는 2021년 연말까지의 예상 코스피 밴드 2850~3150포인트 범위 내에서 하단에 가까운 시점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낙폭 대형주와 중소형… 그리고 실적주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부진한 흐름이 전망되지만 반등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즉 이를 위해서는 반도체와 자동차와 같은 대형주, 경기재개에 따른 리오프닝 관련주, 그리고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 반등에서 알 수 있었던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주간 추천종목은 IT와 자동차, 플랫폼, 2차전지 중심의 포트폴리오”라며 “급등 테마에 편승하기보다, 시장이 반등할 때 나의 포트폴리오가 소외되지 않도록 재점검이 필요한 시간이다. 우리 시장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지표 모두 과매도 국면으로, 반등의 요건은 준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여전히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이번 주에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이벤트들이 대거 예정 되어있어 관련 업종 내 이벤트성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18일까지 카카오에서 각 계열사별로 향후 전략을 소개하는 ‘IF KAKAO’ 컨퍼런스가열리며 21일까지는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21’이 개최 될 예정이다.

다만 메타버스와 NTF에 과한 쏠림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에서도 실적 하지만 한국 대표 대형주들은 악재들은 충분히 반영했고 과도한 소외로 주가 저평가 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비중을 늘릴 위치”라며 “다만 NFT, 메타버스에 너무 과도한 쏠림 현상이 발생한 만큼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며 게임주중에서는 본업인 게임에서 확실한 돈을 벌고 있고 누구나 알고 있는 IP를 갖고있는 게임주로 압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사례를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실적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그는 “블레이드앤소울2 론칭 당시 최악의 상황을 겪었고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도 악화되며 주가가 50만원대까지 폭락했었다”면서 “리니지W가 1위를 해도 주가는 급락. 결국 스토리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NFT로 주가가 상한가를 갔던 흐름을 보면 본업이 잘되면서 신성장 산업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인정받을 때 주가가 폭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업이 단단하면서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과하게 소외받는 기업을 차분히 저가 매수하는 전략은 나쁘지 않다”면서 “확인 후 매수가 안전하지만 결국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만큼, 남들이 비난할 때 본업 가치를 보고 용기를 내는 것이 결국 큰 성공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