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영유아 교육법" 남양주 '도르르' 이달 정식 개관…정약용 선생 철학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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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임봉재 기자
입력 2021-11-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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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법, 정약용 선생 목민심서 접목'

  • '영유아 스스로 놀이 창작…국내 최초 프로젝트형 신체 놀이 공간'

남양주시는 호평체육문화센터 옛 타요 플레이 타운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초로 프로젝트형 신체 놀이 공간인 '아이사랑 놀이터 도르르'를 조성하고, 이달 정식 개관한다. 사진은 도르르 외부 전경.[사진=남양주시 제공]

경기 남양주에 국내 최초로 아이 스스로 놀이를 창작하고, 또래들과 놀이 문화를 만드는 프로젝트형 신체 놀이 공간이 문을 연다.

남양주시는 호평체육문화센터의 옛 타요 플레이 타운을 리모델링해 '아이사랑 놀이터 도르르'(이하 도르르)를 조성하고,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시는 2019년 보건복지부의 놀이 & 체험실 설치 공모에 선정, 도르르를 조성하게 됐다.

총면적 1004㎡, 지상 3층 규모에 문장·신체 놀이, 체험·상상 공간이 조성돼 영유아들이 '놀이'를 통해 마음가짐, 오감 발달은 물론 사고력과 창의력을 폭넓게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된 누리과정이 교사 주도 활동에서 '아동', '놀이' 중심으로 바뀌면서 도르르에 학부모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르르에는 이탈리아의 해외 우수 보육 철학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 접근법과 남양주 역사 인물인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가 녹아있다.

남양주 아이사랑 놀이터 도르르 1층에 조성된 '목민심서 12'.[사진=남양주시 제공]

◆ 국내 첫 프로젝트형 놀이 시설…'마음 다잡고 놀이 만들고'

도르르 1층에는 '목민심서 12'가 조성됐다. 사상가 정약용 선생의 저서 '목민심서' 12편을 따서 이름 지었다. 놀이 전 정약용 선생의 철학으로 마음가짐을 다잡고, 문장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2층은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놀이광장으로 마련됐다. 정조의 명을 받아 수원화성을 건설하기 위해 정약용 선생이 만든 거중기를 사용, 도르래 원리를 배우며 화성 공간을 채울 수 있으며, 크게 4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상상나래 11'은 인터렉티브 미디어 체험존으로, 사계절이 변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영상이 바닥과 벽면 등에 보이는데, 몸 움직임과 상호 작용해 1대 1로 체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아이마루'는 영아를 대상으로 한 도르래, 볼풀 체험 공간이다. 문화예술 공연을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특히 '도르르 광장'에 조성된 여러 각도와 높이의 경사면은 아이들이 오르고 미끄러지면서 스스로 놀이를 만드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다층 구조에 1~2층을 빛으로 연결, 호기심과 모험심을 길러주는 숨은 '상상아지트'도 눈길을 끈다. 종이, 블록, 빛, 색상 등 다양한 소재를 아이 스스로 고안하고, 창작할 수 있다.

도르르 3층에는 '아뜰리에'와 '아이마루'가 자리했다. 아이들이 가진 잠재력, 창의력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탈리아 로리스말라구찌 국제센터 네트워크 기관인 KCCT를 통해 컨설팅을 받은 보육전문가가 아이들의 결정을 돕고, 활동을 관찰·기록하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남양주 아이사랑 놀이터 도르르 2층에 인터렉티브 미디어 체험존으로 조성된 ‘상상나래 11'.[사진=남양주시 제공]

◆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방식…'교사보다 아이 관심사'

도르르에는 세계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유치원으로 주목받아온 이탈리아 레지오 에밀리아 유치원의 교육법이 접목됐다.

2차 세계 대전 후 폐허가 된 이탈리아를 부흥하고자 레지오 에밀리아 시에서 로리스 말라구찌 등 젊은 교육가를 비롯해 행정가, 교사, 학부모 등이 모여 만든 어린이 교육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부모 공동조합 형태의 유치원으로, 교사가 아닌 아이의 관심사를 위주로 교육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 때부터 심미감을 키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유아들에게 아름다운 공간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이 공간을 자유롭게 꾸미며 상상력을 키운다.

1991년 미국 뉴스위크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 이론 유아 부문'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조광한 시장은 이런 점에 주목했다.

2019년 유럽 정책연수에서 이탈리아 로리스말라구찌 국제센터(LIC), 스웨덴의 루마 오픈 프리스쿨(LOP)을 잇따라 방문,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남양주에도 이런 능동·창의적인 보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확인했다.

이는 보육단체, 가정양육자 등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쳐 실행으로 옮겨졌고, 도르르 조성으로 이어졌다.

시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레지오 에밀리아 같은 보육 환경을 접할 수 있도록 도르르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양주 아이사랑 놀이터 도르르 2층에 조성된 '도르르 광장’.[사진=남양주시 제공]

누리과정 개정…영유아 부모의 최애 공간 기대

만 3∼5세 공통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이 지난해부터 교사 주도 활동에서 유아의 놀이 중심 과정으로 바뀌었다.

교사 주도 활동을 지양하고 유아가 충분한 놀이 경험을 통해 몰입과 즐거움을 느끼면서 자율·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통으로 적용돼 운영되고 있다.

시는 이런 추세에 맞춰 도르르를 조성했고, 이는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하다.

전통적인 모습의 유치원·어린이집에서 벗어나 놀이 문화를 주도하는 창의적인 신체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시는 도르르의 유아중심, 놀이중심 교육은 4차 혁명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의 자율·창의·융합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남양주 아이사랑 놀이터 도르르 3층에 마련된 '아뜰리에'.[사진=남양주시 제공]

◆ 위드 코로나에 기지개…이달 중 본격 운영

도르르는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시범 운영돼왔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이달 중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24개월~7세 미만 미취학 아동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위탁 운영한다.

화~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1시와 3시 30분 등 3차례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기본 2시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4000원이다. 남양주 거주 영유아는 50% 할인 혜택을 준다.

시는 도르르 곳곳에서 매월 참여형 공연인 '작은 극장', '그림책 워크숍' 등을 열 계획이다.

조광한 시장은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 체험을 누리며 세상과 올바로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해 갈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공간과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은 중요한 것"이라며 "도르르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안전과 운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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