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제조업 위축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내놓은 '11월 경제동향'에서 "방역 조치가 완화하며 서비스업이 부진에서 일부 반등했으나,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세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세 관련 표현이 지난달 '둔화'에서 이달에는 '미약'으로 바뀐 것이다. KDI는 10월 경제동향에서는 "대면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하며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 확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KDI는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세계 경제의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하면서 주요국 성장률 전망이 소폭 하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과 출하가 많이 감소하는 등 제조업 회복세가 제약되고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올해 8월 96에서 9월 94, 10월 92, 11월 87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비스업은 방역 조치가 완화하면서 개선 양상을 보였다.
KDI는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와 고용이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면 서비스업은 꾸준히 부진하거나 불확실성이 크게 평가됐던 부문이다. KDI가 지난 5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 회복'을 진단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전인 9월부터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하고, 국민지원금 영향으로 소비가 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KDI는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계획이 실시되는 등 방역 조치가 대폭 조정됐다"며 "향후 제조업 제약에도 불구하고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9월 전산업생산은 전달(5.9%)보다 낮은 1.4% 증가율을 기록했다. 계절조정한 전월 대비로는 서비스업과 공공행정을 중심으로 1.3% 증가하며 반등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크게 위축했다. 평균 가동률은 74.1%에서 73.5%로 하락하고, 출하는 6.4%에서 -5.6%로 급감했다. 반면 재고율은 112.1%에서 113.2%로 올라갔다.
9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1.2)는 전달과 같았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에서 102.1에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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