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전환 후 최대규모 투자 BGF, 홍정혁 전무 플라스틱 사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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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1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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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가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플라스틱 부문을 강화했다. 그 중심에는 홍석조 회장의 차남 홍정혁 전무가 있다.
 

[사진 = BGF 제공]


4일 BGF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 제조업체인 코프라(KOPLA)를 전격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BGF는 코프라의 구주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까지 반영해 지분 44.3%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또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700억원 어치를 매입한 것을 포함하면 2500억원을 코프라에 투입하는 것이다. 이는 2017년 BGF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최대 규모다.

그간 BGF는 대규모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경영으로 주목받았다. BGF는 무차입 경영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그런 가운데 본업의 성과로 지난해 말 기준 2389억원의 현금을 쌓아놨는데 올해 3월에는 비주력 사업인 골프장 운영업 계열사 사우스스프링스를 매각해 올 상반기 말 기준 3752억원의 현금을 곳간에 저장한 상태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신사업 발굴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승계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프라가 BGF의 품에 들어온다면 BGF 그룹의 네트워킹, 사업 등과 시너지를 내며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코프라는 이익의 질은 매년 좋아지고 있었지만, 매출 증가세는 다소 더딘 편이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3.9% △2019년 5.0% △2020년 7.7% △2021년 상반기 10.6%로 매년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매출액은 △2018년 1613억원 △2019년 1828억원 △2020년 1509억원 △2021년 상반기 980억원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BGF는 이번 코프라 투자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지난 2019년 생분해성 발포 플라스틱 제조사인 KBF를 33억 5천만원에 인수했고, 올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75억원을 유상증자하는 등 이후에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갔다. KBF는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을 플라스틱처럼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했는데,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제품은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6개월 안에 분해돼 친환경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KBF의 향후 사업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올해 5월에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인 '제이에코사이클'을 설립했다. 원료 제조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부터 재활용까지 수직계열화를 위해 하나씩 라인업을 정비하며 향후 시장 규모 확대를 대비했다.

BGF그룹의 본업인 유통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플라스틱 전방 사업자로는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도 있다. 플라스틱 소재가 유통 과정 곳곳에 포장재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플라스틱 부문 성장은 향후 승계 과정의 교통정리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홍석조 회장의 차남 홍정혁 전무는 2019년 7월 BGF에코바이오 대표를 맡아 친환경 신사업을 발굴하는 등 플라스틱 부분을 이끌고 있다. 장남인 홍정국 대표는 지난 2019년 BGF지분 10%를 인수하며 BGF 대표이사에 올라 승계 구도를 굳힌 상태다. 플라스틱 사업 부문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중장기적으로 장·차남간 계열분리도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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