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시 20분 유·무선 데이터망 장애...기업·점포·학교 마비
  • 초기 디도스 장애 원인 지목했다가 라우터 설정 오류로 정정

KT망 장애 "카드 결제 안 됩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스마트폰으로 QR코드 인증이 안돼서 당황했어요. 수기로 개인정보를 쓰고 밥을 먹기는 했는데, (우리 일상을) 통신 서비스에 얼마나 기대고 있었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KT 회선을 이용 중인 직장인 권기현씨(37)가 겪은 불편함이다.

25일 KT 유·무선 인터넷망이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원인 불명의 장애로 40분가량 마비되면서 KT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고, KT망을 사용하는 기업·점포·학교 등이 제대로 업무를 보지 못하는 사태가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이번 장애는 점심시간과 겹쳐 많은 직장인이 음식점 QR 체크인과 카드 결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KT POS(매장결제기)가 먹통이 되고, 현금 결제만 가능해지자 직장인들이 ATM기를 찾아 근처 은행을 찾는 풍경이 이어졌다.

장애가 원격수업 시간과도 겹치면서 일선 학교의 교수·교사가 KT망을 쓰는 경우는 휴강해야 했고, KT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제때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KT망을 쓰는 회사도 사내 시스템이 마비돼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원격 회의에서 KT망을 쓰는 직원만 연락이 되지 않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미래에셋, KB, 키움 등 주요 증권사 HTS와 MTS도 접속 오류를 일으켜 개인 투자자가 제때 주식을 거래하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특히 이더리움 2.0 등 특정 암호화폐 투자자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이 단절돼 관련 분담 수수료를 물어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KT망을 이용하는 PC방에선 온라인 게임과 연결이 단절돼 항의와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A/S 센터에는 통신 장애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고장을 문의하는 사람도 몰렸다.

이날 KT망 이용자들은 3년 전 아현지사 화재 때처럼 장애가 장시간 지속되지 않을까 불안함에 떨어야 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가 신속하게 정상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복구가 좀 더 늦어졌다.

이번 장애는 KT 유·무선 데이터망만 마비되고 음성통화망은 정상 작동했다. 사고 발생 초기 KT는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장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 만에 네트워크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바꾸며 혼선을 더했다.

KT는 12시경 1차 공지를 통해 "오전 11시 KT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KT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이번 장애가 디도스 공격보다는 서비스 장애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디도스 공격과 관련한 신고 접수는 받지 못해 현재 조사를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히며 KT와 다른 의견을 냈다.

이에 KT는 2차 공지를 내고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일어나 디도스로 인한 장애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장애 원인을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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