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오늘(25일)로 1년을 맞은 가운데 추도식이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엄수됐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대규모 행사 대신 간소하고 소탈하게 갖자는 고 이 회장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추도식에는 고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오전 9시50분께 승용차를 이용해 선영으로 향했고, 간략히 추도식을 마치고 10시20분께 선영을 떠났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지 6년 5개월 만이었다.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오른 뒤 탁월한 경영 능력과 안목으로 반도체와 모바일 등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의 기반을 닦은 뛰어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고인의 업적을 생각하면 그룹 차원의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릴 법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하고 장남 이 부회장이 처한 다수 사법 리스크 상황 등을 고려해 별도의 대규모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대신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사내 게시판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 고 이 회장의 생전 업적 등을 기리는 영상을 공유하며 고인을 기렸다. 또 사내 게시판에는 '세상을 바꾼 거인, 고 이건희 회장님을 그리며'라는 제목으로 1주기 추모 영상과 신경영 특강 영상 등을 공개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추도식에 이어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 설치된 고 이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삼성은 생전에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써 온 故 이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창조관에 흉상을 설치했다. 제막식에는 이 부회장 이외에 사장단 5명만 참석했다.

이날 제막식에서 이 부회장이 '뉴삼성' 관련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취업제한 논란 등을 의식해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지만, '포스트 이건희' 1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8일 이 부회장의 경영 방향을 소개하면서 "삼성전자가 대만 TSMC와 맞설 수 있는 기업이 되려면 이 부회장이 이른 시일 안에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특집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2020. 9. 28 [사진=사진공동취재단]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