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30년 몸담은 '부품개발 전문가'
  • 기존 노하우로 전동화 혁신 주도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이 올해를 '참된 혁신의 해'로 명명하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친환경 차량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지향점인 '끊김 없는 이동성'에 발맞춰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현대자 구매본부장(부사장)에서 현대위아 사장으로 임명됐다. 30년 이상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거친 '부품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경쟁력 제고를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올해 초 주총에서 정 사장은 친환경 부품 등 신사업을 조기에 안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동수단 진화'에 보조를 맞출 친환경 차량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열관리시스템, 수소연료탱크, 전동화 액슬 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성능과 품질 등 모든 부문에서 '격차'를 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업과 소통으로 선진기술을 습득해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며 "강점인 정밀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분야에서도 글로벌 고객의 눈높이에 걸맞은 결과물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혁신으로 사업 체질도 개선해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모든 사업을 객관적 시각으로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과감하게 바꿀 것"이라며 "원가와 생산·영업·연구개발 등 전 부문의 경쟁력 원점에서 재고하겠다"고 전했다.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사진=현대위아 제공]

◆ 친환경 부품사로 변신···2030년 매출 12조원 목표
정 사장은 앞선 약속과 같이 현대위아를 친환경 부품사로 전환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신사업을 통해 203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현대위아의 매출은 6조5922억원으로 10년 안에 두 배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오랜 기간 자동차 부품사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친환경차 부품 시장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성장을 위한 사업은 '친환경 모빌리티 부품'과 '스마트 제조·물류 솔루션' 두 축을 기반으로 한다. 친환경 부품의 부문에서는  이미 성과도 나왔다. 올해 출시된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에 IDA(기능통합형 드라이브 액슬)를 납품했다. 엔진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축인 '드라이브 샤프트'와 이를 바퀴에 연결하는 '휠 베어링'을 하나로 만들어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인 제품이다.  

올해 초에는 전기차의 열관리시스템 중 하나인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로 국내 자동차부품사 중 최초로 개발했다. 이 제품은 오는 2023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탑재도 확정된 상태다. 

현대위아는 오는 2025년까지 냉각 모듈에 실내 공조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ITMS)'을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까지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수소전기자동차(FCEV)에 사용되는 '공기압축기' 사업에도 진출한다. 공기압축기는 수소로 전기를 만들 때 필요한 공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수소전기차의 필수 부품이다. 모터와 터보차저 등을 양산하며 쌓은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오는 2023년부터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위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전기차 전용 열관리시스템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의 모습.[사진=현대위아 제공]
 

제조업 시장에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로봇과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RnA(Robotics and Autonomous) 스마트 제조·물류 통합 솔루션'을 상용화 해 글로벌 제조업 시장 공략에 나선다.

RnA 스마트 제조·물류 통합 솔루션은 기존 컨베이어 벨트 방식을 '셀'방식으로 바꿔, 유연하고 신속하게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하는 방식이다. 현대위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이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 제조·물류 통합 솔루션 구현에도 나선다. 자동차 산업에 특화된 협동로봇 제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이송로봇(AMR)과 무인주차 로봇 제품을 글로벌 전문기업 등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개발할 계획이다.  
 
ESG 경영 박차·····생산도 친환경, '상생'으로 동반성장
현대위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도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트랜시스 등 그룹 주요계열사와 함께 'RE100' 동참을 선언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이다. 

현대위아는 사업장 내 사용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대체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탄소 순배출 0) 실현에 앞장선다. △주요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는 '직접 재생에너지 생산'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거래계약(PPA)' △한국전력을 통한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2040년 조기 달성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협력사들과의 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지속가능 보고서를 통해 "모빌리티 및 제조업 시장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지속성장의 경로를 분명히 하면서 이해관계자 여러분과 행복을 나누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해 신설한 '상생협력팀'을 통해 협력사와 동반성장의 문화를 더욱 뿌리깊게 자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올해 1월 현대위아가 주요 협력업체 120곳과 '협력사 파트너십 데이'를 개최하며 경영 목표를 공유한 이같은 정 사장의 비전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위아만의 변화가 아니라 함께하는 산업 생태계가 혁신을 통해 부품경쟁력을 확보하고 동반 성장을 이루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현대위아는 약 4억원을 투자해 협력사들의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북 경주시에 있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상생협력센터'를 활용한 전문 교육도 진행한다. 또한 임직원들이 생산의 전 과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도 개편한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협력사 아이디어로 실익을 거둘 때는 최대한 배분하기로 했다.  

유동성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납품대금 현금 지급을 지속 시행한다. 아울러 총 680억원에 달하는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직접적으로 돕는다.
 

현대위아 '협력사 파트너십 데이' 개최 모습. [사진=현대위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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