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생소비 지원금 두달만에 실행 밀어붙이기
  • 촉박한 일정에 실적 합산까지 실무진만 고통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지원과 관련된 정부의 주먹구구식 정책에 카드사 실무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늘 촉박한 시점에 업무를 지시한 뒤 무작정 강요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게 문제다. 오죽하면 ‘일은 카드사가 하고 생색은 정부가 낸다’는 핀잔까지 흘러나온다.

10~11월 두 달간 시행 중인 ‘신용카드 캐시백(상생 소비 지원금)’이 대표적이다. 앞서 정부는 8월 중 해당 안을 마련한 뒤, 카드사에 당장 9월 1일부터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에는 대상가맹점조차도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를 들은 카드사 실무진들은 “(상생 소비 지원금은) 전례가 없는 끔찍한 혼종”이라며 “9월 시행은 말도 안되는 지시”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관련 시스템이 전혀 구축되지 않았던 이유가 가장 컸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선 먼저 전 고객의 2분기 실적을 집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집계대상의 거래건을 구분하고 정부관리시스템에 전송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고객의 전담 카드사로 지정될 경우, 자사 외 정부관리시스템에서 받은 타 카드사 실적까지 합산해 캐시백 처리를 진행해야 한다.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 영역이다. 이외 각종 신청 및 조회화면의 개발도 필요하다. 기타 부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민원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9월 중 시행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이 제도는 뒤로 한 달 밀린 10월부터 시행됐다. 이조차도 각 카드사 실무자들이 잦은 야근 및 주말 근무를 반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10월 캐시백 신청이 시작됐던 당시에도 관련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졌던 상황은 아니었다. 실제 일부 카드사의 경우, 지원금 배정 관련 정부와 추가 연동 시스템 개발이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코로나19’ 외식지원금을 시행할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선행됐던 전례가 있다. 이 경우 대상가맹점 세팅 외 안내 메시지 발송 등 운영성 업무가 수반되기 때문에 실무자들은 정확한 일정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정부의 급작스런 지시에 따라 매번 상황이 닥쳤을 때 처리하는 업무를 반복해야 했다. 관련 사업을 종료하던 과정도 문제다. 정부는 불과 며칠 전 “관련 예산이 떨어졌으니 (외식지원금 사업도) 알아서 종료하라”고 통보했고, 카드사들은 부랴부랴 뒤처리에 나서야 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카드사에 원한이 있는 정부 사람이 대놓고 분풀이에 나섰다”는 핀잔도 새어 나오는 중이다. “주먹구구식 업무 처리에 완성도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도 많다. “매주 반복되는 주말 근무로 가족 여행도 취소했다“는 볼멘소리도 새어나온다.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원이 유독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고질적 수요예측 실패로 골든타임을 놓치기 일쑤라는 소리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차기 정부에는 업무 지시 과정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한마음으로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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