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원 1000명, 20일 하루 동안 배달앱 끄고 파업…민노총 총파업 일환
  • 배달원들 총파업 동참하며 기본 배달료 1000원 인상과 노동권 보장 요구
  • 배달료 인상 요구에 사장님들 난색…"인상분, 음식값에 반영할 수밖에"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하는 배달노동자들 [사진=연합뉴스]

 
수요일인 20일엔 배달음식이 평소보다 늦게 도착할지도 모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 집회에 나서면서 민주노총 소속 배달원 약 1000명도 배달을 하지 않겠다며 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총파업을 통해 기본 배달료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주와 소비자들은 배달료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소속 배달원 1000명은 이날 오토바이 시동을 일제히 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 소속인 이들은 이날 파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하루 동안 배달을 하지 않는 '오프 데이'를 선언했다. 총파업에 돌입한 배달원들은 비노조원도 오프 데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달 종사자들인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홍보 글을 올리고 있다. 참가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퍼포먼스 벌이는 총파업 참가자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오프데이를 알리는 글이 올라와 배달원들의 파업 참여를 촉구했다. 한 배달원은 "오프 데이에 일하는 라이더(배달원)는 앞으로 배달앱에 불만을 나타낼 자격이 없다. 우리가 법적으로 힘이 없어 배달앱에 끌려다니는 상황에서 오프데이를 통해 변화가 생긴다면 배달앱도 움찔할 것"이라고 했다.

먼저 배달료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수도권 기준 약 3000원이다. 이를 업주와 소비자가 나눠서 부담하는 구조이며, 업주가 각자 얼마를 부담할지 설정할 수 있다. 이때 거리와 날씨, 시간대에 따라 500~1000원 정도의 요금이 추가된다.

배달원들은 최소한의 생계와 안전 보장을 위해 기본 배달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토바이 유지비와 기름값, 보험료 등 배달원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배달원들이 도로에서 곡예 운전을 하는 이유도 10년째 동결 중인 배달료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봤다. 배달원들의 수익은 시간당 몇 건을 배달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다 보니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 정지선 위반, 인도 주행 등이 잦을 수밖에 없단 얘기다. 이에 기본 배달료가 인상되면 무리한 속도 경쟁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배달 종사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도 기본 배달료는 4000원으로 인상하는 '안전 배달료'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안전 배달료 4000원은 배달원이 교통 법규를 준수하며 시간당 약 4건을 배달했을 때 기준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최소한 주휴 수당을 포함한 최저 임금보다 많이 받는 수준으로 기본 배달료가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음식점 업주들은 식자재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배달료까지 오르면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업주가 배달료를 소비자에게 100% 전가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식당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줄어들 수 있어 업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배달료 인상분을 오롯이 혼자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료가 오르면 식당과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 배달료가 오르면 인상분이 음식값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배달료가 오르면 나도 음식값을 1000원씩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천의 한 식당업주는 "매장 매출의 80% 이상이 배달이지만, 최근 배달료가 높아져 직접 배달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직접 배달을 위한 조건들을 질문했다.

 

배달업계는 배달료가 오르면 업주와 소비자들에게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배달료가 10년간 제자리걸음이었다는 점에서 배달료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료 인상으로) 업주와 소비자 부담이 커지겠지만, 과거에도 배달료는 무료가 아닌 음식값에 포함된 비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배달료 외주화되면서 숨겨진 배달료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현행 기본 배달료 3000원은 10년 동안 오르지 않았으나 코로나19와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등 큰 자본이 들어오면서 이제야 오르려는 상황이다. 이 부분은 모두가 고통을 분담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기본 배달료가 인상되면) 배달원은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게 되고, 손님은 따뜻한 음식, 업주는 품질 좋은 음식을 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순환을 만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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