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5일째 상승' S&P500·나스닥, 최고치 바짝...실적 호조에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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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0-2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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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8.70p(0.56%) 오른 3만5457.3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3.17p(0.74%) 상승한 4519.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7.28p(0.71%) 높아진 1만5129.09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임의소비재(-0.29%)를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필수소비재 0.06% △에너지 1.14% △금융 0.99% △헬스케어 1.31% △산업 0.57% △원자재 0.49% △부동산 0.4% △기술주 0.9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8% △유틸리티 1.26% 등이다.
 

이날 S&P500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전고점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S&P500지수는 지난 9월 기록한 전고점에서 0.58%, 다우지수는 지난 8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보다 0.49% 낮은 상태다. 지난달 약세를 이어간 나스닥지수의 경우 전고점에서 1.78% 낮은 정도다.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강세 분위기로 전환한 데는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3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19일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실적 발표 기업 중 82%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인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S&P500 편입 기업의 이익이 전년 대비 32.4%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샘 스토벌 CFRA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서 "올 연말 전에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본다"면서 "기업 이익 증가와 전형적인 계절적 낙관론(연말 강세)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시장의 주목을 받은 곳은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J&J)이다. J&J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주당 2.60달러로 월가 예상치 2.35달러보다 높았다. 매출 역시 233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망치인 237억2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J&J의 주가는 2.40% 상승 마감했다.

반면, 프록터앤드갬블(P&G)의 EPS는 1.61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1.59달러를 상회했지만,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회사가 원자재와 운송비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기업 실적 강세가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압박을 뛰어넘을 것이란 낙관론도 내놨다. 누빈자산운용의 토니 로드리게스 수석 금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서 "주식회사 아메리카가 비용 절감을 이루거나 마진을 다소 줄이더라도 매출을 늘려서 공급망 압박을 이겨낼 것으로 본다"면서 "결국, 미국 기업들의 신용 건전성은 매우 양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공개 발언을 한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미셸 보우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등 연준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시사했다.

바킨 총재는 노동력 공급 부족이 경제 성장을 제약할 수 있고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한 이후에도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우만 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여성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단기간에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높은 고용 수준(완전 고용, 실업률 4% 이하)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거나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7%p 오른 1.641%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6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가 완화하면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한편, 이날 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EPS는 3.19달러로 시장 기대치 2.56달러를 웃돌았으며 매출액은 748억 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 세계 유료 구독자는 440만명 증가해 시장 기대치 384만명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이날 0.16% 상승 마감한 넷플릭스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장외 거래에서 1.7%대로 오름폭을 키웠다.

또한 이날부터 첫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쉐어스의 '비트코인 전략 ETF'(BITO)는 4.7% 상승 마감했으며, 비트코인 가격 역시 24시간 대비 4% 내외의 오름세를 보이며 6만4000달러 돌파를 넘어섰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4.23% 내린 15.62를 기록했다.
 
유럽증시·국제유가·금값, 일제히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13.70p(0.19%) 오른 7217.53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41.36p(0.27%) 상승한 1만5515.83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3.25p(0.05%) 내린 6669.85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5.43p(0.37%) 오른 4166.83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52달러(0.63%) 오른 배럴당 82.96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0.78달러(0.92%) 상승한 85.1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22% 내린 93.7260을 나타냈다. 달러화로 결제를 하는 원유 시장의 경우, 달러화 가치가 내리면 추가 매수세가 유입하며 유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한편,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유럽 지역에 천연가스 공급을 추가로 늘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공급 부족 우려가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추겼다.

CNBC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은 서유럽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에 11월 추가 가스 운송 용량을 예약하지 않았다. 가즈프롬은 야말-유럽 루트 경매에서 11월 사용분 천연가스 총 8659만 입방미터(㎥) 중 하루 3000만㎥만 예약했다. 이는 9월 예약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천연가스 운송 경매는 보통 2~3주 전에 이뤄지기에 향후 천연가스 물량을 가늠할 수 있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지며 3거래일 만에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4.80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770.5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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