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온다] 크래프톤, 신작 발표로 부진한 주가에 반등 신호탄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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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10-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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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공개 일정을 확정한다. 신작 발표가 이달 들어 부진한 주가를 반전시킬지 이목이 쏠린다. 다만 신작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발표 일정이 지속적으로 연기되고 있는 점 등은 악재로 꼽힌다.

◆ 이번주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쇼케이스 열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오는 21일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시 쇼케이스'를 열고 신작의 출시 일정과 게임 소개, 서비스 및 업데이트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달 14일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서비스 안정성과 호환성 등 게임 완성도 보강과 글로벌 동시 공개를 위한 외국어 자막 최종 수정 등을 이유로 두 차례 연기됐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의 히트작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어언노운'의 지식재산권(IP)을 계승해 자체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100여명의 이용자가 오픈월드에 모여 최후의 1명이 생존할 때까지 전투하는 배틀로열 장르다. 전작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지형지물과 상호작용 및 이동수단 등이 대거 추가된다.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사전예약자가 4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업계에서는 이미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 주가는 10월 들어 약세…신작 모멘텀 '절실'

주가 측면에서는 신작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10월 들어 주가가 50만원 선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50만2000원이었던 크래프톤 종가는 지난 1일 49만8000원으로 하락한 뒤 50만원 선을 단 한번도 탈환하지 못했다. 지난 6일에는 주가가 45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공모가(49만8000원)를 8.83%(4만4000원)나 밑돌기도 했다.

주가 약세는 개인과 외국인이 견인했다.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은 417억6482만원, 개인은 65억9385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다. 특히 외국인은 쇼케이스 발표가 재연기됐던 지난 14일에만 87억8766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주가는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타격받아 전일 대비 1.95%(9500원) 하락한 47만8500원으로 마감했다.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신작의 빠른 출시와 흥행이 필수적이다. 게임주의 경우 신작 출시일과 주간 매출 공개일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월 29일 신작 '오딘: 발할라라이징'을 발표했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이날 8.35%(4600원) 오른 5만9700원으로 마감한 바 있다. 신작이 매출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전해진 7월 2일에는 전일 대비 24.52%(1만4100원) 급등하며 상한가를 노리기도 했다.

◆ 실패는 용납되지 않는다…역대급 흥행 필수

문제는 신작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크래프톤의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대흥행을 거뒀던 전작의 계승작인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이미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신작이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주가가 급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단순히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역대급 매출을 달성해야만 주가가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자칫 흥행에 실패할 경우 역풍을 맞으면서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이 매출 1위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을 경우 기대작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엔씨소프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6일 신작 '블레이드&소울2'를 발매했으나 부족한 게임성과 과금구조(BM)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면서 흥행에 실패,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발표 당일 엔씨소프트 종가는 전일 대비 15.29%(12만8000원) 급락한 70만9000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하락을 거듭하면서 지난 12일에는 55만80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 2월 22조7882억원에 달했던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12일 기준 12조2503억원을 기록하며 8개월 새 10조원이 증발한 상태다.

당시 블레이드&소울2도 현재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와 비슷한 수준의 기대를 모았던 신작이다. 2012년 출시와 동시에 호평을 받았던 '블레이드&소울'을 계승한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신작도 흥행작을 계승하는 기대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 실패 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 크래프톤 바라보는 증권가 전망은

증권사들은 일단 크래프톤의 흥행 성공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또 신작 출시가 그간 크래프톤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매출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의 IP 영향력을 기반으로 뉴스테이트의 사전예약자 수가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을 기
록하고 있고 전작 대비 과금모델이 더욱 다양해질 예정"이라며 "2022년 평균 일매출액이 3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이어 "신작의 흥행 여부는 누구도 명확하게 예상할 수 없는 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근 데브시스터즈와 위메이드 등이 리스크 속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큰 폭의 주가상승을 기록했다"며 "크래프톤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리스크를 감내하면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출시되면 크래프톤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크래프톤은 신작 출시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작의 2022년 일평균 매출은 6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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