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에서 퍼팅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는 김규태. [사진=이동훈 기자]


지난주 임성재(23)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거뒀을 때. 그의 곁을 지켰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김규태(31).

그는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퍼팅 스페셜리스트다. 그런 그를 14일(현지시간) 더 CJ컵 @ 서밋(이하 더 CJ컵·총상금 950만 달러)이 열리고 있는 더 서밋 클럽(파72·7431야드)에서 만났다.

김규태는 옥태훈(23)을 가르치는 김종필(58)의 차남이다. 그는 "투어와 레슨을 병행하던 아버지는 형에게 골프를 시켰다. 둘이 나가면 '나도 하고 싶다'며 울었다. 형은 골프에 관심이 없었다. 반면, 나는 타석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규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다. 선수 생활은 2009년부터 5년 정도를 하다가 그만뒀다. 성적이 아쉬웠다. 드라이버 문제다.

이에 대해 김규태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니 아버지가 아쉬워하셨다. 당시 너무 몸을 키웠다. 골프 근육이 아닌, 헬스 근육이었다. 지금은 TPI 세미나를 들으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대로 된 지식과 방법으로 선수를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꿈을 키워간 건 이때부터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유명한 퍼팅 스페셜리스트가 제자를 구한다는 소식.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김규태는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직접 만나서 설득한 끝에 제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오니, '어떻게 왔냐'며 흔쾌히 받아줬다. 그에게 끝없이 배우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가르치면서도 이것, 저것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에게 한국 선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김규태는 "투어 시드를 보유한 선수들의 쇼트 게임은 모두 톱 클래스"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두 선수를 꼽았다. 임성재와 김시우(26)다. 꼽은 이유는 상반된 쇼트 게임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그는 "임성재는 그린 주변에서 퍼터처럼 친다. 패스(헤드가 지나가는 길)가 일정하다. 방식도 과하지 않고, 클래식하다"며 "반면, 김시우는 완연하게 다르다. 쇼트 게임이 화려하다. 드라이버, 우드 등으로 유니크하게 풀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규태는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었다. 그는 "임성재, 김시우 등 톱 클래스 선수들에게서는 오히려 배우는 부분이 많다. 최근 영감을 얻은 선수는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다. 정말 퍼팅을 잘한다. 별명(패티 아이스)처럼 차분하고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드레스 중인 김성현. [사진=김규태 제공]


그는 이번 주에도 연습 그린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성현(23)의 퍼팅을 봐주면서다. 김성현은 한국과 일본 선수권대회를 석권하고 미국 땅을 밟았다. 김규태는 "선수 측 요청으로 퍼팅을 봐주고 있다. 밀어치는 습관을 확인해서 알려줬다. 김성현은 예전부터 준비돼 있던 선수"라고 말했다.

인터뷰 끝에 김규태는 "아버지는 성실하고, 바른 분이다.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투어가 있고, 선수가 있기에 우리 같은 사람이 있다고 본다. 선수를 보조하는 역할이다. 그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미국 일정을 마치고 국내에 퍼팅 관련 스튜디오를 차릴 계획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현장에서도 활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