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당직자, 윤석열 ‘당 해체’ 발언에 “당 모욕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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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10-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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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당한 지 3개월도 채 안 돼…적폐수사 동료 어떻게 사는지 아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오후 제주시 연삼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당 해체’ 발언이 다른 대선 주자들에게서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사무처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건용 국민의힘 사무처 총무국 인사팀장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상대 후보를 이겨야만 하는 경선이라 쳐도 건드릴 게 따로 있다”며 “지지율이 깡패라지만 정신머리 운운하며 당을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 팀장은 “입당한 지 3개월도 채 안 되는 분한테서, 당 없어지는 게 낫다 소리 듣는 게 참 그렇다”면서 “물론 바꿀 게 많을 것이다. 그러나 당 위기 속에서 어떻게 지켜온 당인데, 대선 경선 후보한테 이런 소리를 듣는 건 경우가 아니다”고 했다.

청와대에서도 근무했던 이 팀장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 ‘적폐 수사’를 겨냥, “청와대에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 선후배들, 탄핵 정국에 적폐 수사로 집 담보 대출로 변호사 비용만 100억 넘게 썼을 것”이라며 “그들이 어떻게 사는 줄 아느냐”고 했다.

이어 “검찰의 기소권 남용으로 변호사 비용 대느라 온갖 사람들 길거리에 나앉게 만들고 그렇게 탈탈 털던 정의로운 검찰은 그리도 깨끗한가”라고 물었다.

이 팀장은 “화천대유 50억 멤버는 어디 출신이냐, 검찰 출신이 대부분 아니냐”며 “대통령 감옥 넣었으면 됐지, 4년 내내 잠 한숨 못자며 밤 새던 직원들까지 이래야만 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잘못 모신 죄, 지라면 얼마든지 지겠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고 했다.

이 팀장은 지난 지방선거·총선 참패 등을 언급한 윤 후보에게 “윤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 수장이라면 이길 수 있었나, 지난 총선 수장이라면 압승할 수 있었나”라며 “탄핵으로, 적폐수사로, 당이 정상화 되기까지 이리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누가 알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무처 당직자로서 이번 발언에 대해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했다.

앞서 이 팀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9년 12월 “당이 검사동일체처럼 굴러가고 있다”며 “제1야당의 총선 준비가 구도·인물·전략 하나 없이 극우화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황 대표 체제의 ‘장외 투쟁’ 노선에 대해서도 “집회는 야당이 목소리를 내는 주요 수단이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대전제”라며 “이게 시대정신에 맞는 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제주도당에서 주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자신을 향한 다른 후보들의 검증 공세를 언급,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하려 한다”면서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정권이 넘어가고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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