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젊은 예술인들의 부여 시골마을 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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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허희만 기자
입력 2021-10-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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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부터 19일까지 '위성악보시리즈 – KARMA' 열려

KARMA Series 노동요 2021 전시 작품.[사진=부여군제공]

지난해 6월 부여군 장암면 석동리에 터를 잡은 젊은 예술인들이 오는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부여 고도문화사업소 1층 부소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전시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열리는 <위성악보시리즈 - KARMA>는 이화영·정강현 2인을 주축으로 활동하는 노드 트리(NODE TREE)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회는 일상 공간에서 예술의 영역을 발굴하고자 하는 도시 생활자의 지역 정착기이기도 하다.

이들은 2017년부터 여러 도시에서 임시 거주하며 예술 작업을 이어나가던 중 확장된 관계성에 대한 갈망으로 서울에서 2시간 안팎으로 이동 가능한 여러 도시를 15개 리스트로 정리했다. 그렇게 해서 정착한 곳이 15번째 장소인 부여군 장암면 석동리다.

이번 작업에서 이화영 씨와 정강현 씨는 예술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면서 생활 속에서 사건을 일으키고 개입하며 발견한 여러 사건의 과정(비시각의 시간)을 ‘위성악보’로, 그 안에서 수집된 사물과 이미지는 ‘KARMA-Series 일련번호(키네틱 오브제)’로 각각 제작했다.

KARMA는 ‘갈마’로도 읽을 수 있는데, 갈마는 부여군 장암면 석동리 마을 뒷동산의 이름이다.

지도에도 표시돼 있지 않지만 꽤나 가파른 이 산은 마을 주민들의 소풍 장소였고, 타지로 간 사람들의 안녕과 마을의 풍요를 기리는 곳이기도 했다.

이들은 2019년 작업한 <고속화도로 로망스_高速話道路 Romance>의 경우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풍경 안으로 들어가 일정 기간 동안 머물며 수집한 소리와 이미지로 발견된 이야기-풍경을 공연 형태로 시각화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작업은 여전히 ‘발견-수집-재해석-공간 설치’ 순서로 진행됐지만, ‘정착’이라는 특별한 장치가 추가됐다. 이화영 씨와 정강현 씨는 풍경 안으로 들어가 생활을 했고, 그 과정에서 확장된 관계성이 지속되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여러 사건들이 중첩되면서 유기적인 연결로 구성돼 지금의 전시가 됐다.

두 예술가가 실제 여러 농사 작업에 참여하고, 우연하고 유연한 관계의 확장으로 연결된 이웃과 동료의 삶이 작품의 주재료이자 결과물이다.

전시가 열리는 부여 고도문화사업소 1층 부소갤러리는 여러 용도가 혼재돼 불특정 다수를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이곳은 아름다운 10월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 내에 있으며, 서고이자 휴게실로도 활용되는 공간이다.

이화영 씨는 “우리는 공연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며, “<위성악보시리즈 - KARMA>는 노드 트리가 ‘우리’라는 영역의 유효성과 확장성, 의도적인 재-위치에서의 삶을 그려낸 감정의 풍경(EMOTIONSCAPE) 작업”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은 낮 12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다. 14일과 18일에는 저녁 7시부터 오프닝 공연과 클로징 공연이 30분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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