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국가전력망은 이날 공고를 통해 국경절 기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와 전력 공급 방면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접경지대인 러시아 아무르주와 헤이룽장성 헤이허시에 750메가와트(MW) 이상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연결해 지난 1일부터 전력 공급을 3배 늘렸다. 또 변전소 하루 가동시간도 기존 5시간에서 16시간으로 확대했으며, 변전소 전력 장비의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 인력을 확충했다고도 중국국가전력망이 설명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전력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 동북 3성의 전력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일경제신문이 기대했다. 동북 3성은 특히나 화력 발전 비중이 높아 가장 심각한 전력난이 빚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양국간 협력은 최근 러시아가 유럽으로 공급하는 천연가스 물량을 크게 줄인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서부의 천연가스 시설에 불이 난 데다 아시아 수요가 늘어났다며 지난 8월부터 유럽 물량을 줄였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가깝고 운송비가 저렴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해 전체 소비량의 43%를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유럽으로 공급하는 천연가스 물량을 줄이면서 촉발된 에너지 가격 폭등 현상이 국제 원자재 시장으로 번졌다.
러시아가 중국 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미국 등 서방 압박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밀월 관계'를 부쩍 강화하는 가운데 원자력·통화 분야에 이어 전력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하면서 양국 간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은 전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상당 지역에선 이미 계획 정전과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31개 성(省) 가운데 제조업 중심지인 장쑤성·저장성·광둥성 등 20여곳에 전력공급 제한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경절 연휴기간 중국 산시(山西)성 리펀시 푸현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27개 탄광이 폐쇄됐다. 가뜩이나 부족한 석탄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6일 베이징에 첫눈까지 내리면서 겨울철 난방 수요도 예상보다 빨리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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