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압력 수용체 발견 학자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만성통증 치료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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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10-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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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연구자들이 아니라 몸에서 온도와 압력을 느끼는 수용체(외부 신호를 생체 내부로 전달하는 물질)를 새로 발견한 두 명의 미국 학자가 올해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연구소의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데이비드 줄리어스(David Julius)와 아뎀 파타푸티언(Ardem Patapoutian)을 선정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앞서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되는 전령리보핵산(mRNA) 백신을 연구한 이들이 수상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현되진 않았다.

이날 위원회는 이 발견으로 우리 신경계가 온도와 기계적 자극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신경 자극이 어떻게 시작돼 온도와 압력이 감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견이 만성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활용돼 실용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대학교(UCSF) 생리학과 교수인 줄리어스는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영양성분 '캡사이신'을 이용해 피부 신경말단에 있는 온도 수용체인 'TRPV1'을 발견했다. 1990년 후반 캡사이신을 감각신경 연구에 활용할 실마리를 잡아 연구를 시작했고, 이에 반응하는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이 열에 반응하는 온도 수용체라는 점을 규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스크립스연구소 신경과학과 교수인 파타푸티언은 압력을 느끼는 세포를 사용해 피부와 내장기관이 기계적 자극에 반응하는 새로운 촉각 수용체를 확인했다. 그는 마이크로피펫(소량의 액체를 옮기거나 부피를 정밀 측정할 때 쓰는 가늘고 긴 실험기구)으로 찌르면 전기신호를 내는 세포주를 발견한 뒤 연구를 지속해 이를 활성화하는 촉각 수용체를 찾아냈다.

노벨상은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뜻에 따라 인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진다. 줄리어스와 파타푸티언은 수상자에게 지급되는 상금 1000만크로나(약 13억6000만원)를 나눠 받게 된다.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들. 아뎀 파타푸티언(Ardem Patapoutian, 왼쪽)과 데이비드 줄리어스(David Julius).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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