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엔터, 베트남 봉쇄 후폭풍에 3분기 실적 전망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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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9-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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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가 베트남 공장 봉쇄 후폭풍에 잇따라 떨어지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세서스 추정기관 6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화승엔터프라이즈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날 기준 7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 가까이 감소했다. 3개월 전보다는 68%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치도 각각 2%, 24% 넘게 줄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생산기지의 절반 이상은 베트남에 몰려있고, 베트남은 지난 6~7월 델타 변의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급증해 도시 간 이동 제한, 공장 근로자 출·퇴근 금지 등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의류·신발 생산지별 비중은 56%(대신증권 집계 기준)에 달한다.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31%, 중국 13% 수준이다.

황병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법인 가동률이 7월 60% 수준에서 8월 30%대, 9월 초 20%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9월 중순 당국이 행정 명령 완화 조치를 발표했으나 아직 신규 확진자 수가 8월 말 정점에서 소폭 줄어든 수준에 그치고 있어 4분기까지는 가동 정상화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도 많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주요 고객사인 아디다스 경쟁사 나이키가 중국 불매운동에 휘말리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베트남 코로나 이슈가 해소되고 나면 곧 실적을 회복해 본래 체력을 증명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3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에서 소수민족의 강제노동 의혹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이 지역에서 나온 면화 등의 원자재를 쓰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후 중국에선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나이키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그 결과 지난 6~8월 나이키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황 연구원은 "화승엔터프라이즈는 2022년 베트남 정상화, 이연된 스테디셀러 수주 증가에 따른 종구 개선, 인도네시아 생산 캐파 확장에 따른 외형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유럽, 미국 수요가 견고하고 중국 센티먼트 회복과 스포츠웨어 시장 성장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어 길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신발 생산기업으로, 주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아디다스 신발을 제조자개발방식으로 만들어 판다. 전 세계에 있는 아디다스 9개 벤더 업체 가운데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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