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기술↓ 에너지↑...美국채금리 급등·3년래 최고치 유가에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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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9-2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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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에 하락 압박을 가한 반면, 경기민감주는 호조세를 보인 탓이다. 미국 원유 선물 가격 역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에너지주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1.37p(0.21%) 오른 3만4869.3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12.37p(0.28%) 내린 4443.1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7.73p(0.52%) 하락한 1만4969.97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 11개 부문은 각각 5개와 6개 부문이 오르고 내렸다. △임의소비재 0.38% △에너지 3.43% △금융 1.31% △산업 0.11% △원자재 0.78% 등이 상승했고, △필수소비재 -0.54% △헬스케어 -1.43%) △부동산 -1.71% △기술주 -1.0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1% △유틸리티 -1.21% 등이다.
 

한 주 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전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국 국채 장기물의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개장 전부터 1.51%까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을 자극했으며, 이날 전장보다 3bp(0.03%p) 오른 1.491%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1.51%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말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30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 7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2%대를 넘어섰다.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로 주식시장의 자금은 기술주로부터 빠르게 유출해 금융주 등 경기 민감주와 가치주로 유입하는 모양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1.08% 내렸고 아마존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각각 0.58%와 0.80% 하락했다. 반면,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는 각각 2.66%와 2.42% 상승했다.

CNBC는 울프 리서치 소속 크리스 세니예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러한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주식시장에 또 다른 '가치 하락(밸류 립·Value Rip)'을 촉발했다"면서 "앞으로 몇 주간 장기 금리의 방향이 시장 수익률과 섹터 로테이션·테마주 성과를 결정하는 제1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 역시 시장의 긴축 대비 움직임을 강화했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곧(soon)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 같다"면서 "11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경제가 예상하는 대로 계속 개선된다면, 자산매입 속도 조절이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노동시장 회복세는 상당한 추가 진전을 달성하려는 연준의 기준에 약간 못 미친다"면서도 "내가 바라는 대로 진전세가 이어진다면 곧 그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증권 거래로 논란을 빚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로젠그렌 총재는 오는 9월 말, 카플란 총재는 10월 8일 사임할 예정이며, 각각 2022년과 2023년에 FOMC 투표권을 가진다.

이날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국제유가 역시 주식시장에서 에너지주를 자극했다. 유가는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7달러(1.99%) 오른 배럴당 7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10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유가는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해당 기간 7.34% 올랐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24달러(1.59%) 상승한 79.33달러에 거래되며 배럴당 80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북미 지역 원유 공급이 타격을 입은 데다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도 유가 오름세의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인도의 원유 수입은 지난 8월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7월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코로나19 사태 정상화에 따른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며 1개월 만에 빠르게 반등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겨울철 수요 증가 등을 앞두고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10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57센트(11%) 오른 100만 Btu(열량단위)당 5.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다.

다만, 이번 주 미국 의회의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싸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증시에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원 의회가 오는 30일까지 하원이 통과시킨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이 가운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오는 30일에 1조 달러(약 1181조원) 규모의 1차 인프라 투자 법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30% 상승한 18.69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獨사민당 승리에 소폭 상승...금값, 보합세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독일 총선에서 사회민주당(SPD)이 승리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당초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며 '쇼크'로 작용하지 않은 데다, 사민당 주도의 차기 연합정부는 독일 연방정부의 재정 지출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독일 주요 정당 중 가장 좌파 성향이 강한 좌파당이 4.9%의 득표율을 기록해 원내 정당 진출에 실패하면서, 연정 참여가 불가능해진 것에도 시장은 안도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7% 오른 1만5573.8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19% 상승한 6650.91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17% 오른 4165.48로,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16% 오른 7062.74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중국의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그룹 부도 위기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가며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했다. 다만, 또 다른 안전자산 중 하나인 미국 국채의 금리 상승세는 전주부터 금 가격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0.30달러(0.02%) 상승한 온스당 1752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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