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산업폐기물이 에너지로…5년간 원유 200만t 대체 효과

현상철 기자입력 : 2021-09-24 05:00
산업폐기물 1t 소각처리하면 고압스팀 5t 생산 작년 74만t 스팀 판매…온실가스 저감 효과 기대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산업은 항상 폐기물을 남긴다. 폐기물을 전혀 남기지 않는 완전한 청정산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해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은 2019년 기준 7963만t에 이른다. 불과 1년 만에 19.2% 증가했다. 국가산업이 성장한 만큼 폐기물도 매년 늘어난다. 산업현장에서 매일 발생하는 폐기물을 바로 처리하지 못하면 기업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다고 아무 장소에 묻어버릴 수도 없는 골칫거리다.

이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곳이 있다. 지난 16일 방문한 국내 최대 산업폐기물 소각전문시설 코엔텍이다. SK에너지와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 공장이 밀집된 울산시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코엔텍은 3기의 소각로에서 연간 18만5000t의 산업폐기물을 소각처리한다.

국내 최대 산업폐기물 소각전문시설 코엔텍 전경.[사진 =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소각장에서 못 찾은 악취‧매연…“가장 강한 기준 적용 중”
‘쓰레기를 태운다’는 인식 때문인지 소각전문시설을 아직 님비‧혐오시설로 생각하는 국민이 많지만, 코엔텍 시설 안팎에선 악취가 나지 않았다. 반입된 폐기물은 전용 보관장에 파쇄된 상태로 모여 있었다. 약 34만㎡(약 10만평) 대지에 널브러진 폐기물 조각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굴뚝은 하얀 연기를 쉼 없이 내뿜고 있었으나 매연 냄새는 맡을 수 없어 오히려 의아했다.

코엔텍 관계자는 “모든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는 대기오염방지시설을 통해 각종 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한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각재는 관리형 매립시설로 보내져 최종 매립되고, 폐수는 폐수 정화 처리 시설을 통해 맑은 물로 방류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석 코엔텍 대표이사는 “폐기물 반입 과정에서부터 소각 공정까지 우리 시설에서는 모든 과정이 폐기물관리법과 대기환경보전법 등 관련법에서 규정된 기준을 준수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엔텍 관계자가 산업폐기물 통제실에서 산업폐기물 소각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 현상철 기자]


실제 소각전문시설은 오염물질 관리 강화 체계 일환으로 도입된 통합허가제도 1호 업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가장 강화된 대기오염물질 기준을 적용받는 시설이다. ‘폐기물관리법’이나 ‘대기환경보전법’ 등에서도 다른 시설에 비해 소각전문시설은 가장 철저하고 높은 환경규제 기준을 적용한다.

현장에서 만난 김재일 공장장은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의 경우 소각전문시설은 50ppm으로 가장 강화된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대기오염방지시설 과정은 6단계로 나누어져 있으며 폐기물 관련 시설들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의 오염물질 제거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금속‧시멘트 등 전통적인 굴뚝산업의 배출허용기준은 130~270ppm이다.

파쇄된 산업폐기물이 소각장 내부로 옮겨지고 있다.[사진 =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소각열이 에너지로…5년간 원유 200만t 대체
산업폐기물을 태우며 발생하는 소각열은 ‘에너지’로 바뀐다. 열에너지를 스팀, 전기, 난방 등으로 전환한다. 폐기물 1t을 소각처리하면 5t의 고압스팀이 생산된다. 이 에너지는 석유화학공장이나 제지‧섬유공장 등 제조사업장에서 사용된다.

이민석 코엔텍 대표이사는 “폐기물 반입 과정에서부터 소각 공정까지 모든 과정은 관련법에서 규정된 기준을 준수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자원순환의 개념에서 볼 때 마지막으로 버려지는 폐기물에서 얻을 수 있는 소각열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사진 = 현상철 기자]


코엔텍은 지난해에만 인근에 위치한 SK에너지 등에 74만t의 스팀을 판매했다. 정유공장은 원유 정제 시 스팀을 사용해 일정 온도로 가열하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스팀 생산 시 원유를 사용한다. 소각열에너지로 생산한 스팀으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민간 소각전문시설이 생산한 소각열에너지는 원유 약 200만t을 대체했다. 온실가스 660만t을 저감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자동차 약 6만대를 1년 이상 운행할 수 있는 연료와 맞먹는다.

이 대표는 “자원순환의 개념에서 볼 때 마지막으로 버려지는 폐기물에서 얻을 수 있는 소각열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열원과 달리 연료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에너지 재활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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