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익에도 아랑곳 않고... 대출고객 족쇄 채우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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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이봄 기자
입력 2021-09-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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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최근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은행들이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전환하려는 고객들의 선택권을 빼앗고 있다. 이자 장사를 위해 고객들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서민들에게 이자 부담을 경감시켜 주려는 정부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6조182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조8600억원)보다 2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들의 순이자이익만도 총 15조45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1462억원)보다 9.3%가량 급증했다.

이 같은 수익 증가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함께 대출 수요 급증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해 상반기에만 41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어려움에 놓인 기업들의 대출 증가폭 역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은행들의 역대급 예대마진으로 사상 최대 이익 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그러나 이처럼 고객들의 대출 수요를 발판으로 수익이 확대됐음에도 은행들은 정작 금융소비자들의 편의나 혜택에는 뒷전이다. 이미 수년째 금융권 안팎에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은행권의 ‘중도상환수수료’ 부과 이슈나 최근 금융당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은행권 반발 속에 좌초될 위기에 놓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여전히 암묵적으로 횡행하고 있는 '꺾기' 등이 대표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저마다 금융소비자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 영업행태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니 국민들은 빚에 허덕이고 은행들은 자신들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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