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부동산 시장 급랭 ‘후폭풍’… 중개업체 100여곳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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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9-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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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초강력 부동산 규제에 선전시 중고 주택 거래량 역대 최저 수준

  • 부동산 중개업소 몸살.. 10여년 만에 최악 소득에 줄줄이 문닫아

[사진=CCTV보도화면 갈무리]

중국 당국의 초강력 부동산 시장 규제에 중개 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시장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에서는 중고 주택 거래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상반기 100여곳의 중개 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부동산 시장 최고 성수기인 9월 들어서도 거래량 감소세 이어가
최근 선전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다. 13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서서히 줄어들던 중고 주택 거래량은 시장 성수기인 9월에 들어서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선전시부동산중개협회는 이날 선전시건설국부동산정보플랫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9월6~12일) 선전시의 중고 주택 거래량은 533채로 전 주 대비 2.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거래량이 전례 없는 수준의 적은 거래량을 기록한 점과 시장 황금기인 9월 첫째 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지난달 선전의 중고주택 거래량은 2043채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던 지난 7월에 비해 20% 넘게 감소한 것이자, 전년 동기 대비로는 82% 급감한 것이다. 8월 하루 평균 중고 주택 거래량도 80채 수준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400채에 비해 5배나 줄어든 것이다.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일단 시장에 나온 매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8월 선전시에 등록된 중고주택 매물은 1979채로 전달에 비해 22.6% 줄었으며,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82.5%나 급감했다.

이처럼 선전의 중고 주택 거래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친 건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선전시 당국의 초강력 규제 여파다. 선전시는 부동산 시장 광풍을 막기 위해 특히나 부동산 대출을 강하게 조였다. 지난 5월에는 생애 첫 부동산 구매 대출 금리를 기존보다 0.45%포인트 상승한 5.1%로 상향 조정했으며, 두 번째 부동산 대출을 받을 때 적용하는 금리도 기존보다 0.95%포인트 올린 5.6%로 조정했다.
상반기 기준 부동산 중개인 수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줄어
선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현지 중개업체들은 몸살을 앓다 결국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 관영 언론인 CCTV에 따르면 선전에서 15년 간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해오던 관계자는 현지 부동산 경기가 10여년 만에 최악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부동산 중개인의 주요 수입원은 주택 판매 수수료인데 몇 달 째 거래가 '제로(0)'수준인 업체도 있다”며 “10년 동안 함께 일했던 주변 동료 절반이 시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실제 선전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선전에서 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원 수는 4만545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점포도 104곳으로, 이는 전체 점포의 약 11.1% 수준이라고 증권시보는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중개업소의 어려움이 지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선전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동안 올랐던 주택 가격에 대한 거품이 꺼지길 기다리는 ‘관망세’가 짙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주택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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