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13일 임금교섭 첫 물꼬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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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09-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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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 노조 공동교섭단 꾸려…임금인상률 등 충돌 불가피 전망

삼성전자가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3일 처음 만나 향후 교섭 일정에 대해 논의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3일 첫 만남을 통해 2021년도 임금·복리후생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교섭 일정을 논의한다. 노조 측은 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이번 첫 만남을 시작으로 앞으로 몇 차례 실무 협의를 더 거쳐서 교섭 일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노조는 사측에 요구안을 전달하지 않았다. 교섭이 있기 전까지 4개 노조의 공동 협상안에 대해 지속 의견수렴 및 논의할 계획이다.

그간 '무노조 경영' 기조를 유지해온 삼성전자는 노조와 임금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년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올 초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 등 총 7.5%의 2021년도 임금 인상을 합의한 상태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수준으로 IT 기업들의 파격 연봉 인상에 따른 삼성 내 불만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삼성전자 노조는 곧 있을 임금교섭에서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노조와 9개월간 교섭한 결실로 김현석 대표이사가 직접 협약식에 참석한 가운데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을 합의한 단체협약 교섭과 달리, 구체적인 임금 인상률과 복리후생 제도를 놓고 협상하는 임금교섭에선 노사 간 이해충돌로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먼저 회사와 임금교섭을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노사협의회 합의 수준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올해 6월 첫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간부를 중심으로 2주 넘게 파업을 벌이다 결국 기존 임금인상률을 받아들였다.

삼성전자 노조 역시 노사협의회가 정한 기존 임금인상률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할 계획이라 노사 간 의견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달 1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열린 단체협약 체결식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왼쪽)와 김만재 대표교섭위원(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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