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유통가]만능으로 진화하는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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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1-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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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일부지역 약 1900여개 매장에서 세탁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사진=GS리테일 제공]


편의점이 무한 변신을 거듭하며 '만능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매점을 넘어 세탁, 배송, 금융 서비스까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세탁, 금융 서비스까지 '생활밀착형' 서비스 제공
편의점 GS25는 지난해 7월 모바일 세탁서비스업체 ‘세탁특공대’와 손잡고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 점포 1900여곳에서 세탁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로 세탁특공대에 서비스를 신청한 뒤 가까운 GS25 매장에 세탁물을 맡기면 세탁 후 고객이 등록한 주소로 배송해준다. 세탁서비스는 24시간 신청이 가능하며 48시간 안에 비대면 새벽배송된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하이마트와 손잡고 고객 가정을 방문해 가전과 침구 등을 관리하는 '홈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용 방법은 편의점 점포에서 신청 후 사흘 내 롯데하이마트의 해피콜을 받은 후 방문 일정을 협의하면 된다. 홈케어 서비스 대상 품목은 세탁기, 에어컨, 주방 후드, 냉장고 등 총 11가지이다.

수납공간이 부족한 1인 가구를 위해 짐을 보관해 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CU는 짐 보관 서비스 '마타주'와 함께 공유 창고형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U 편의점에서 택배 보내듯 짐을 맡기고 보관료를 지불하면 된다.

 

CU 편의점의 운영사 BGF리테일과 하나은행이 함께 선보일 '금융 특화 편의점'의 모습.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매장과 금융과 결합한 금융 특화 편의점도 등장했다.

BGF리테일은 하나은행과 손잡고 서울 송파구에 'CU X 하나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을 오픈한다. 금융 특화 편의점에는 금융 서비스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을 만든다.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에는 종합금융기기인 STM이 설치돼 은행 상담원과 직접 상담 연결을 통해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 영업점을 가야만 처리할 수 있었던 업무를 원스톱으로 이용 가능하다.

또 편의점 인기 상품과 금융 상품을 결합한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고 포켓CU에 적립되는 스탬프를 활용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단기 적금 상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GS리테일도 지난 5월 신한은행과 손잡고 은행 지점이 적은 격오지와 도서지역을 우선으로 금융 특화 편의점을 만들기로 했다. 매장 한편에는 GS25를 방문한 고객과 신한은행 직원의 온라인 양방향 소통을 위해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온·오프라인 채널 인프라 융합을 통한 미래형 혁신 점포 공동 구축 △편의점을 통한 특화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제공 프로세스 구축 △MZ세대에 특화된 전자금융 서비스 개발 등의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배달로봇 '뉴비'. [사진= 세븐일레븐 제공]

 
골목길 배송·배달서비스 전쟁
24시간 배송에 드론 배송까지 등장하며 편의점 배달서비스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GS칼텍스, 산업부, 제주도와 손잡고 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LG사이언스파크 내 위치한 점포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받은 상품을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직접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세븐일레븐도 뉴빌리티가 개발한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4분기 내에 수도권 지역 주택가 상권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뉴빌리티의 배달로봇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도심 내 뛰어난 자율주행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근거리 배달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8월 배송 인프라 확대를 위해 도보 기반의 자체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선보인 데 이어 메쉬코리아 투자, 배달 플랫폼 요기요 인수 등을 추진하며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2월 '요기요', 올해 2월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이어 최근 '위메프오'와 손잡고 배달서비스 채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1000여점에서 위메프오 배달서비스를 오픈한 뒤 이번 달까지 모든 배달서비스 운영 점포인 4300여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택배 서비스도 진화를 거듭하는 추세다. 배송기사가 물품을 픽업해 택배 접수를 대행해주는 CU ‘홈택배 서비스’, 편의점에 물건을 맡겼다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가성비를 높인 GS25 ‘반값택배’ 등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매장 포화‧인건비 증가‧매출 하락 '삼중고'
전국 편의점 점포수는 지난해 말 기준 4만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만8994곳에서 2016년 3만2611곳, 2019년 4만 곳을 넘어섰다. 업계는 올해 편의점 수가 5만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가 분산돼 점포당 매출은 감소 추세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편의점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0.9%씩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2017년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내년 9160원으로 오른다. 5년 새 41% 상승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포화 시대에서 경쟁 점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상품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다른 이종 산업 브랜드와의 특화 점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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